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1일 돌연 사임을 발표했다. 후임 자민당 총재이자 총리에는 대표적인 극우 정치인 아소 다로(麻生太郞) 자민당 간사장이 유력해 한일 관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후쿠다 총리는 이날 저녁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12일 임시국회를 앞두고 현안인 경제 대책 등을 원활하게 추진해가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로운 포진아래 정책 실현을 추구해나가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해 사임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후쿠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에 이어 취임한 뒤 11개월 동안 30% 안팎의 낮은 내각 지지율을 벗어나지 못했다. 참의원에서 다수 의석을 차지한 민주당이 법안 심의에 반대하며 계속 내각 총사퇴 압박을 해온 것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후쿠다 총리는 새로운 총리 체제로 지지율을 만회해 정국 운영의 기선을 잡겠다는 의도이지만 오히려 정국 불안을 부추길 수도 있다. 사임 발표 직후 민주당은 무책임한 정치라며 거듭 조기 총선을 요구했다. 새 총리 체제가 내년 9월 임기 만료하는 중의원 조기 해산으로 내몰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자민당은 국회 개회 전 서둘러 총재 선거를 치러 임시국회와 중의원 총선거에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후임 총재에는 지난달 초 개각으로 사실상 후임을 굳힌 아소 간사장이 유력하다. 아소 간사장은 일제강점기 1만여명의 조선인을 징용해 강제노역시킨 규슈(九州) 아소탄광 집안 출신으로 그 역시 아소시멘트 사장을 지낸 기업인이다.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바랐다"거나 군위안부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있다"고 발언해 한국 등 주변국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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