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오후 9시,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로데오거리. 손모(41)씨는 BMW 승용차를 몰고가다 백미러가 차 옆을 지나던 김모(25)씨의 손목을 치는 사고를 냈다. 손씨가 깜짝 놀란 것은 그 다음이었다. 키 184㎝, 몸무게 120㎏인 김씨는 손씨 차를 세운 뒤 강제로 차에 올라 타 험악한 표정으로 "내가 지시하는 곳으로 가라"고 협박했다.
겁에 질린 손씨가 강제로 끌려간 곳은 마포구 용강동의 한 주점. 김씨는 이곳에서 손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 뒤따라온 일행에게 넘겨줘 현금 910만원을 인출해 오게 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김씨가 탁자를 내려 치기만해도 겁에 질려 비밀번호를 알려줬다"고 말했다.
김씨는 동네 선후배인 김모(26) 최모(31)씨 등과 함께 주로 압구정도 로데오거리르 활동무대로 삼았다. 이들은 렌터카를 동원, 비좁은 골목길에 진입하게 한 뒤 맞은 편에서 오는 외제 승용차가 속도를 줄이는 순간 백미러에 손목을 부딪히는 이른바 '손목치기'수법을 썼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김씨 등이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달 6일부터 28일까지 외제 승용차 운전자 10명으로부터 7,300여만원을 뜯어낸 사실을 밝혀내고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송태희 기자 bigsmil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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