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뮤지컬은 정말 뭐랄까…아무튼 내가 무조건 해내야 하는 작품이죠.”
연기 인생 2막을 앞둔 중견 배우의 표정에 비장함과 설레임이 동시에 비쳤다. TV드라마와 영화에서 주로 활동한 배우 노주현(62)이 11월 21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 의 아버지 테비에 역으로 연기 인생 40여년 만에 뮤지컬에 첫 도전한다. 1970년 TBC 드라마 <아내의 모습> 으로 데뷔한 그는 <파우스트> <죄와 벌> 등 연극 무대에는 몇 차례 선 적이 있지만 뮤지컬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1일 기자들과 만난 그는 “누구나 서고 싶어하는 뮤지컬 무대에 서게 돼 기쁘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죄와> 파우스트> 아내의> 지붕>
“90년대 초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캣츠> 를 본 이후 뮤지컬에 푹 빠져 수년 전부터는 뮤지컬에 출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죠. 조연이라도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좋은 작품의 주인공 역으로 섭외를 받았으니 망설일 이유가 없었어요.” 캣츠>
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지붕 위의 바이올린> 은 위태롭지만 아름다운 삶을 사는 유태인 가정을 그린 작품으로 테비에의 부성애가 극을 이끌어 가는 중심이다. 그는 “연기 경력이 오래됐어도 제대로 된 아버지 역할은 많이 못 해 봤다”면서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뿐 아니라 가족을 위한 삶을 사는 테비에 역에도 무척 끌렸다”고 덧붙였다. 지붕>
실제 1남 1녀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노래와 춤에 대해서는 부담보다는 오히려 자신감이 있다고 했다. “노래는 중창까지 10곡쯤 되지만 2년 전 딸을 시집 보낼 때 생각도 나고 해서 정서만큼은 제대로 표현해 낼 자신이 있어요. 춤이야 나이든 테비에가 얼마나 현란한 춤을 추겠어요.”
그는 각오를 묻는 질문에 “나 스스로를 믿으면 못 이룰 것이 없다”고 했다. “정말 제대로 해낼 겁니다. 좀 겸손하게 보이려면 이렇게 말하면 안 되려나, 허허.”
김소연 기자 jollylife@hk.co.kr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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