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사진) 현대ㆍ기아차그룹 회장이 8ㆍ15 광복절 특별사면을 계기로 발 빠르게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경기둔화 속에 자동차 산업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만큼, 보폭을 넓히는 현장 경영을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달 29일 제주 해비치 리조트에서 열린 현대ㆍ기아차 대졸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해 "회사 미래가 신입사원의 손에 달렸다"며 창의적인 사고방식과 책임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친환경차 개발 등을 예로 들면서 "자동차 산업은 더 이상 전통 제조업이 아닌, 끊임없이 진화하는 신(新)성장동력이자 첨단산업"이라며 2010년까지 연 600만대의 생산ㆍ판매 체제 구축과 세계시장 점유율 9%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 회장은 앞서 지난달 광복절 이후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는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과 관련해 아반테 하이브리드차 조기 양산과 투자ㆍ고용 확대 계획 등을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의 경제인 사면에 대한 재계에서의 가장 발빠른 화답이었다.
외부 경영활동도 시동을 걸었다. 정 회장은 이달 30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예정된 기아차의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쏘울' 신차 발표에 참석할 예정이다. 신차 발표에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으로, 최근 준중형차량 포르테 출시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아들 정의선 사장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해외 현장경영도 이어진다. 정 회장은 중남미 시장 공략의 전초 기지로 활용할 브라질 공장 부지를 둘러보고, 하반기 착공을 위한 세부 사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또 내년 1차 가동을 목표로 일관제철소 건설 중인 계열사 현대제철의 원료 구매와 관련해 현지 광산업체와 접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유지인 미국에서는 내년 2월 완공 예정인 기아차 조지아 공장을 방문해 현장 상황을 점검한다.
현대차는 글로벌 생산기지 확보를 위해 중국, 인도, 러시아에 이어 브라질에 완성차 생산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부지를 물색 중이며, 하반기에 상파울로 지역에 공장 착공식을 가질 예정이다.
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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