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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방학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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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방학이 끝났다

입력
2008.09.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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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은 올림픽 영웅들이 메달 많이 따서 국민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기쁨과 감동을 주었다는데, 과연 그런 걸까? 대단한 선진국이라고도 할 수 없는 한국이, 자타가 공인하는 선진국들을 제치고 종합 7등을 했다는 것이 그처럼 자랑할 만한 일인가? 올림픽 때만 사랑 받는 비인기스포츠 선수들이 말하듯이 스포츠 성과는 투자하는 만큼 나온다. 한국이 종합 7등을 했다는 것은 올림픽메달 따기에 엄청난 돈을 들였다는 얘기다.

백수 청년들에게 물어보자. "금메달 따는 거 볼래?" "취직할래?" 취직하겠다고 할 테다. 일자리가 없어 놀고 있는 청년들, 올림픽 동안에 과연 행복했을까? 올림픽에 투자했던 돈의 일부를 일자리 창출에 투자해서, 올 여름에 월급쟁이로 신분상승한 청년들이 있다고 하자. 그 청년들은 한국이 종합 꼴찌를 했다고 해도 행복했을 테다. 개인의 행복은 마취놀이 같은 국민적 도취에 있는 게 아니다.

텔레비전 볼 때만 행복하지 끄고 나면 바로 막막하고 우울하잖은가. 대학생들의 방학이 끝났다. 대다수 대학생은, 혹은 대학생을 둔 부모는 올림픽 동안에 등록금마련 하느라고, 메달 딴 선수보다 몇 배는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 피땀을 흘렸을 테다. 그 피땀도 모르고, 대학들은 또 얼마나 등록금을 올렸을까?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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