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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공연 앞둔 '올림픽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 "中 전통을 피아노에 담으려 늘 고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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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한 공연 앞둔 '올림픽 스타' 피아니스트 랑랑 "中 전통을 피아노에 담으려 늘 고민해요"

입력
2008.09.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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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한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은 중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한껏 담아낸 자리였다.

과거의 찬란한 문명을 지나 현재와 미래의 순서로 넘어오는 순간, 그라운드 위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하얀색 그랜드 피아노에 앉은 피아니스트 랑랑(郞朗ㆍ26)이었다. 랑랑이 특유의 화려한 제스처로 <황허 협주곡> 을 연주하는 장면은 그의 상징성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9,10일 한국에서 정명훈이 지휘하는 라 스칼라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랑랑과의 이메일 인터뷰는 역시 올림픽 이야기로 시작됐다. 그의 첫 마디는 "믿을 수 없을 만큼 멋졌다"는 것이었다.

"개막식 밤을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어요. 기적 같은 밤이었죠. 중국의 새로운 세대를 대표했다는 점에서 정말 큰 영광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연주가 사전에 녹음된 가짜라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답변을 피했다.

랑랑은 "이번 올림픽은 탁구 덕분에 더욱 즐거웠다"고 말했다. 연주 여행 중에도 긴장을 풀기 위해 탁구를 칠 만큼 탁구를 좋아하는 랑랑은 "여자 단식 우승자 장이닝과는 친구 사이고, 같은 선양 출신인 남자 단식 우승자 마린이 눈물을 흘릴 때 크게 감동했다"면서 "금메달을 딴 한국의 수영선수(박태환)에게도 축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중앙음악원을 거쳐 15세에 미국으로 건너간 랑랑은 파워풀하고 화려한 연주와 활발한 대중적 행보로 클래식 스타가 됐다. 그의 이름을 딴 스타인웨이 피아노가 나왔고, 아디다스는 랑랑 스니커즈를 내놓았으며, 미국과 유럽에서 그의 자서전이 팔리고 있다. 아우디, 몽블랑 등 거대 기업들이 앞다퉈 그를 후원한다. 물론 그의 뒤에는 거대한 중국 시장이 버티고 있다.

랑랑은 서양의 클래식 음악을 하면서도 유독 중국인으로서의 색깔을 강하게 드러낸다. 중국풍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서는가 하면, 전통 음악을 편곡해 연주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랑랑은 "중국 악기 얼후 연주자인 아버지를 비롯해 친척들이 모두 전통 음악을 하는 집안에서 자랐기에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하면 중국 전통 음악을 피아노로 표현할 수 있을지 늘 생각해요. 새로운 레퍼토리를 개발하는 것이기도 하고, 자라면서 들었던 음악을 연주하는 게 즐겁거든요."

연주 때 쇼맨십이 지나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악보와 대화를 하는 것이다. 억지로 만든 몸짓이라면 음악과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무대 위에서 연주자는 갖고 있는 모든 열정을 보여줘야 합니다. 단순히 악보를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 안에 있는 진실한 감정을 나타내는 것이니까요."

랑랑의 내한공연은 늘 그의 연주 만큼이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곤 했다. 그 역시 "열렬한 한국 관객들 덕분에 고향에서 연주할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는다"고 할 정도다.

이번 내한에서는 2005년 발레리 게르기예프가 지휘하는 마린스키 극장 오케스트라와 녹음(도이치그라모폰)했던 라흐마니노프 협주곡 2번을 연주한다. 9월 9일 성남아트센터, 10일 예술의전당. (02) 518-7343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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