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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盧, 푸틴의 상왕정치 닮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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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盧, 푸틴의 상왕정치 닮아가"

입력
2008.09.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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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 재개 여부를 놓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이 사저 인근에서 열린 민주당 행사에 참석해 격려사를 한 것이 발단이 됐다.

노 전 대통령은 30일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민주당 경남도당 전진대회에 참석, “지난해 대선은 진 것도 문제지만 제대로 경기다운 경기를 못한 싸움이라는 점에서 아쉽다”며 “정권을 잡으려면 전국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호남과 충청 표를 합쳐도 영남 표보다 적어 정권을 잡더라도 국회에서 다수당을 만들어내기 어렵다”며 “당 지도부가 지역구 정치를 벗어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 전 대통령은 “요즘 정치인으로서 정치 활동을 하지 않고 앞으로도 안할 것”이라면서 “대통령을 그만두고 민주당 편들며 핏대 올리는 것보다 시민들의 정치 의식을 향상시키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 미디어는 너무 편중돼 있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기에는 부족하고 수준이 낮다”면서 “토론 문화의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는 ‘민주주의 2.0’을 개발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KBS 사장을 집요하게 쫓아내는 것이 불안하고 MBC도 민영화한다는데 무슨 일을 하게 될지 모른다”고 말하며 이명박 정부의 언론 정책을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노 전 대통령이 사실상 정치를 재개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차명진 대변인은 “당원대회에 참가해 연설하고 정치 사이트를 개설하는 게 정치가 아니면 무엇이냐”며 “말로는 정치를 안한다면서 행동은 정치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처럼 해비타트 운동을 하거나 앨 고어 전 부통령처럼 지구온난화 방지 운동을 하면 모를까, 노 전 대통령의 최근 행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의 ‘상왕 정치’를 닮아간다”고 꼬집었다.

이에 노 전 대통령측은 “한나라당이 노 전 대통령을 비판하면 자신들의 허물이 감춰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라며 “노 전 대통령 자신이 직접 정치를 하지 않고 참여민주주의 공간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양정대 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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