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질주다. 반면 쟁쟁한 급우(업체)들은 죄다 뒷걸음질이다. 무능한 교장의 특별훈시(8ㆍ21 부동산대책)도 성적(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반(건설업) 전체 분위기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줄줄이 떨어지는데, 유독 혼자 무섭게 날아오르니 차이가 더 벌어져 보일 수밖에…. 더구나 그 군계일학은 복학생(재상장)이란다.
건설업체 아이에스동서는 지난 주(8월 25~2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간 상승률 1위(33.6%)에 등극했다. 대형 건설업체가 추풍낙엽으로 쓰러지던 21, 22일 이틀 연속 상한가로 시장을 놀라게 하더니 한 주가 바뀐 25, 26일에도 고공비행을 멈추지 않았다. 주가급등에 따른 조회공시 요구(25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부분 그렇듯 "실적 외엔 급등 이유 없다"는 게 회사의 설명. 아이에스동서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기대비 각 17%, 46%, 26% 증가했다. 그러나 7거래일이나 이어간 거침없는 상승세를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새만금을 비롯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수혜 ▦높은 자산가치에 의한 혜택 등 두개의 시장전망이 부싯돌 맞부딪히듯 주가에 불을 지폈다는 분석도 따른다.
아이에스동서의 태생을 살펴보는 것도 중요하다. 핵심은 두 회사가 합병해 이후 재상장을 했다는 것. 즉, 타일과 위생도기, 콘크리트 파일 분야 국내시장 점유율 1~3위의 '동서산업'과 시행ㆍ시공 능력 및 자체브랜드(에일린의 뜰)까지 거느린 '일진건설'이 어우러져 아이에스동서가 탄생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미 아이에스동서의 몇 가지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요업과 콘크리트 제조업이란 사업구조(건축 자재업종)에 건설업을 추가했으니 무엇보다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장기적으로는 동서산업 부지에 일신건설의 프로젝트 건설을 추진해 자산가치가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부 주도의 신도시 건설 등 기반공사에 사용될 콘크리트 파일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어 동종업체와 달리 불경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진짜 빛나는 건 아이에스동서의 안정성이다. 이규선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안정성을 담보할 높은 자산가치가 주가상승의 동인이 되고 있다"며 "시가총액(1,840억원)을 뛰어넘는 아이에스동서의 자산가치(3,014억원)는 건설경기 불황에도 주가의 안전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역으로 건설경기가 다시 살아난다면 보유 자산을 활용한 높은 부가가치 창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니 앞으로도 주가의 향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
반면 코스닥시장의 케너텍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 주간 30%나 미끄러져야 했다. 케너텍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 53%, 34%, 70% 증가, 크게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악재는 엉뚱한 곳에서 터졌다. 검찰이 강원랜드의 비자금 조성의혹을 밝히기 위해 열병합발전공사 수주업체를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던 것. 사소한 일에도 주가가 요동치는 최근 상황을 반영하듯 케너텍의 주가는 급전직하했다. 케너텍이 열병합발전시스템, 질소산화물저감장치, 축열식시스템 등의 기계장치 공급업체이기 때문이다.
그나마 한 주의 끝 자락(금요일)을 반등으로 마무리했다는 게 위안이다. 하지만 여전히 수사가 주가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현재로선 케너텍의 내부(펀더멘털)보다 외부(검찰)를 더 지켜봐야 한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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