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젤코 28점, 최장신 LIG 카이에 완승
열네 살까지 전쟁터에서 살고자 몸부림쳤기 때문일까? 삼성화재 용병 안젤코 추크(크로아티아)의 승부욕은 남달랐다.
안젤코(200㎝)는 31일 경남 양산에서 벌어진 한국배구연맹컵 프로배구 LIG손해보험과의 경기에 앞서 신치용 감독을 찾았다. “LIG 용병 카이와 맞설 수 있게 해주세요.” 자신보다 15㎝ 큰 네덜란드 거인 카이(215㎝)의 코를 눌러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투지가 넘쳤다.
신치용 감독의 배려로 왼쪽 공격수로 선 안젤코는 LIG 오른쪽 공격을 맡은 카이에게 한국무대의 매서운 맛을 보여줬다. 안젤코(28점)를 앞세운 삼성화재는 손해보험업계 라이벌 LIG손보를 3-0(25-18 25-19 26-24)로 완파했다. 안젤코는 공격성공률이 무려 51.11%나 됐지만 카이(10점)는 28.57%에 그쳤다.
신치용 감독은 “내가 이래서 안젤코를 좋아한다. 어차피 싸워야 할 상대라면 피하지 않겠다는 안젤코의 승부욕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카이는 이틀 전 상무를 상대로 20득점했지만 삼성화재에는 맥을 추지 못했다. LIG는 허리 부상중인 이경수 대신 김요한(14점)이 주포로 나섰지만 삼성화재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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