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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기국회 개회…與野 원내대표에 전략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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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정기국회 개회…與野 원내대표에 전략 묻다

입력
2008.09.01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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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첫 정기국회가 1일 개회, 12월 9일까지 10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10년 만의 정권교체와 여대야소의 구도 속에 맞이하는 이번 정기국회는 보수개혁 드라이브를 걸려는 여당과, 거대여당의 일방독주를 저지하려는 야당 간 치열한 대결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좌편향, 반시장, 반기업 법안을 대대적으로 정비하겠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과거회귀 입법을 결사 저지할 태세다. 결전을 앞둔 여야의 원내 사령탑에게 정기국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보았다.

■ 홍준표 "盧정권 마지막 1년도 국정감사"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31일 인터뷰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지난 10년 동안 한국사회를 휘몰아쳤던 포퓰리즘 정책을 일소하고 좌편향, 반기업, 반시장적인 제도와 법령을 정비하는 장(場)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또 "야당과 대화와 타협을 하고 합리적인 요구는 받아들이겠지만 떼쓰기는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이명박 정부 6개월뿐 아니라 노무현 정부 마지막 1년도 국정감사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_18대 첫 정기국회의 역점 과제는.

"향후 10년간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기틀을 마련하는 국회가 돼야 한다. 한미FTA비준안 처리, 공기업 개혁, 조세개혁, 규제철폐, 서민복지, 좌편향 반기업 반시장 법령 정비 등 6대 과제가 중점이다. 이번에 정비하지 못하면 선진국으로 가기 어렵다."

_야당과는 어떤 관계를 유지할 것인가.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끌고 갈 것이다. 여당이 수의 힘을 믿고 일방독주하면 반발을 부른다. 하지만 야당이 떼를 쓴다면 받아주지 않을 것이다."

_청와대와의 관계는.

"당청은 지휘복종의 관계자 아니라 협력관계다. 정국을 책임진 여당으로서 과거처럼 일방적인 지휘복종 관계로 갈 수는 없다. 청와대가 잘못하면 그 책임은 선거를 통해 당이 지게 된다. 청와대에도 할말은 해야 한다."

_여당이 거수기 역할만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당 정책위를 통해서 정책을 사전조정하고 사후통제도 하고 있다. 옛날처럼 정부가 정책을 발표하면 당이 뒷받침하는 그런 구조가 아니다."

_독주한다는 비판도 있다.

"원내대표단과 정조위원장단 등을 통해 소통을 강화하겠다. 의원들의 의견을 국회 운영에 반영하는 시스템으로 하겠다."

_국정감사는 어떤 자세로 임할 것인가.

"이명박 정부 6개월에 대한 반성도 반드시 해야 하지만 노무현 정부의 전반적인 정책오류에 대한 잘못도 바로잡을 것이다."

_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에 대한 당부가 있다면.

"원 원내대표와 제가 전권을 갖고 협상을 한다면 여야 충돌이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다만 민주당내 강경론자들이 원 원내대표를 너무 흔들면 안 된다."

_당정의 감세안에 대해 부자와 대기업에만 혜택이 돌아간다는 야당의 비판이 있다.

"그것은 상대방 당에 대한 낙인찍기다. 부유층에 대한 감세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의 가처분 소득을 증대 시켜 경제를 좋게 하려는 것이다."

정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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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혜영 "與 숫자 많다고 野 무시 못할 것"

민주당 원혜영 원내대표는 31일 "주권재민, 민생구출, 선당후사(先黨後私)의 3대 원칙을 바탕으로 정부ㆍ여당의 특권층 경제 정책, 과거회귀식 입법 추진을 반드시 저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 자유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임기 내내 상임위 등을 통해 싸울 것"이라고 말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정부의 언론 정책을 놓고 여야 간에 치열한 논란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_18대 국회 첫 정기국회의 목표는.

"정부ㆍ여당의 과거회귀적 정책, 1% 부자와 특권층을 위한 정책 추진을 저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러면서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실용적인 대안 정책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하겠다. "

_민주당이 아직은 대안 세력으로 인정 받지 못하는 것 같다.

"지난 주 워크숍에서 한시적인 부가세 3% 인하 방안을 발표했다. 경기 침체와 물가 폭등으로 서민과 중소 자영업자가 가장 큰 피해를 봤는데, 여당은 재벌들을 위한 법인세 감면을 주장한다. 감세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감세 혜택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이냐를 놓고 경쟁할 자신이 있다."

_국정감사 전략은.

"반민생ㆍ반민주 두 가지에 집중할 것이다. 수돗물 민간 위탁, 한반도 대운하, 공영방송 장악 등 여당의 시대착오적 정책을 반드시 막아낼 것이다."

_여당이 과반 의석을 갖고 있어 상황이 녹록치 않을 것 같다.

"여야 간의 대립과 갈등에도 불구하고 국회에는 끈질기게 토론하고 타협하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여당 숫자가 많다고 해서 야당과 국회를 일방적으로 무시할 것으로 보지 않는다.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방향을 찾겠다."

_다른 야당들과의 공조도 중요한데.

"정부ㆍ여당의 독주를 막고 국민 다수가 원하는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당연히 공조해야 한다. 집단소송법안, 인터넷 규제 법안 등 반민주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민주노동당과 함께 할 수 있고, 민생 관련 대책에선 자유선진당과도 공조가 가능하리라고 본다."

_당내에 스타 의원이 없어 국민적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는데.

"현정부에 문제가 너무 많아서 개별적인 스타보다는 팀워크가 절실히 필요한 시점이다. 물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스타 의원들이 배출될 것이다."

_이른바 여권의 '언론 장악' 움직임을 꼭 막아내겠다고 공언해왔는데.

"언론 자유는 많은 시민들과 언론 종사자들이 피와 땀으로 쟁취한 것이다. 정부ㆍ여당이 언론을 장악하려는 시도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

진실희 기자 trut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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