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욱순(42ㆍ삼성전자)이 5년 만에 눈물어린 감격의 부활 샷을 날렸다.
강욱순은 “그동안 골프가 싫어 선수생활을 그만 둘까도 생각했다”면서 “첫 우승했을 때 기분이다. 앞으로 투어에 더 집중해야 겠다는 결심을 했다”고 기뻐했다.
강욱순은 31일 제주 라온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 SBS코리안투어 조니워커블루라벨오픈 4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 김형성 박도규 등 4명의 공동 2위(10언더파) 그룹에 2타차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003년 부경오픈 이후 5년 만에 우승을 맛본 강욱순은 국내 통산 승수를 ‘11’로 늘렸다. 강욱순은 또 이번 우승으로 2003년 12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퀄리파잉스쿨 마지막 라운드 18번홀에서 30㎝ 짜리 파퍼트 실패로 1타차 PGA투어 진출이 무산됐던 악몽도 잊게 됐다.
강욱순은 99년과 2002년 상금왕, 99년부터 3년 연속 KPGA 최우수 선수상, 아시아프로골프투어에서도 통산 6승(2차례 상금왕)을 거두는 등 간판 스타로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아메리칸 드림’의 실패로 충격에 빠졌고 이후 산행과 참선 등으로 거듭나기를 시도했으나 승부처에서 무너지는 등 보통 선수로 전락해 주위의 안타까움을 샀다.
선두인 주흥철(27)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강욱순은 13번홀까지 1타를 줄여 1타차 선두에 오른 뒤 16번홀(파5) 버디로 우승을 굳혔다. 강욱순은 지난 13일 심장마비로 숨진 골프선수 고 임형수 유족돕기 성금으로 1,000만원을 내놓았다.
이틀 연속 선두를 달렸던 무명의 주흥철은 1타를 잃어 아쉽게 역전패했지만 생애 최고 성적인 공동 2위의 성과를 냈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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