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공군의 차기 전투기(FX) 3차 사업을 둘러싸고 세계 유력 방산업체들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FX 사업은 현재 1,2차 사업까지 진행됐다. 대상 기종은 모두 미 보잉사의 F-15K. 공군은 올해 말까지 인수가 완료되는 1차 사업으로 F-15K 40대(추락 1대 포함)를 도입하는 데 이어 2차 사업으로 2012년까지 같은 기종 21대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공군의 다음 목표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5세대 전투기. 공군은 내년 이후 FX 3차 사업을 본격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 공군이 원하는 사양, 대수 등 구체적 소요가 정해지지 않은 상태여서 많은 변수가 남아 있다. 자체 개발로 가자는 한국형 전투기 자체 개발 사업(KFX)도 아직 공식적으로 폐기되지 않은 상태다.
해외 구매의 경우 스텔스기인 F-35 또는 F-22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두 기종 모두 미 록히드 마틴사 제품인데, 여기에 FX 1ㆍ2차 사업을 따냈던 보잉이 다시 도전장을 내밀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보잉은 최근 국방부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갖고, F-15K 60대를 한국에 추가 판매하겠다는 'NF-Ⅲ' 계획을 공개했다.
보잉 관계자는 "2013년 이후 F-22에 장착된 것과 같은 전자식 레이더인 AESA와 미사일 경고시스템, 디지털 전자전 시스템 등으로 업그레이드된 F-15K 60대를 한국에 공급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국에 납품한 F-15K를 더욱 개량한 모델을 앞세워 F-22나 F-35에 맞서겠다는 얘기다.
여기에 스웨덴 사브(SAAB)사 등 유럽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 상황은 예측불허 상태다. 사브는 올 초 우리 측에 KFX 사업에 참여해 함께 전투기를 개발하자고 제안해왔다.
공군의 차기 전투기 도입을 둘러싸고 해외 업체들이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그 동안 야심차게 추진해온 KFX 사업은 사실상 물건너간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공군 관계자는 31일 "주변국 안보환경과 전투기 진화 추세, 획득여건, 국방 가용재원 등 제반 요소를 고려해 주변국이 보유한 전투기에 비해 대등하거나 우세한 5세대 전투기 확보를 추진한다는 원칙"이라며 "그 밖에 해외 구매 여부를 포함한 어떤 것도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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