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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오바마 "8년이면 충분하다" 부시·매케인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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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미국의 선택/ 오바마 "8년이면 충분하다" 부시·매케인에 맹공

입력
2008.09.01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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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민주당 대선후보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은 28일(현지시간) 후보 수락 연설을 통해 미국민에게 제시한'변화'의 메시지를 실천 가능한 대내외 정책으로 구체화했다. 오바마 후보는 "8년이면 충분하다"는 표현으로 조지 W 부시 정부를 매질했다. 그는 공화당 정부의 8년 집권 성적을'망가진 정치'와 '실패한 정책'이라고 규정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 마련을 출발선으로 삼았다.

오바마 후보는 공화당 대선후보 존 매케인 상원의원의 대권도전을 '부시 3기'를 위한 것이라고 못박고'부시-매케인'의 집권연장 시도를 저지하고 정권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매케인은 부시 정책의 90%에 찬성했다"고 강조, 부시 대통령과 매케인 의원을 한 티켓으로 묶었다.

오바마 후보는 자신의 취약점으로 지적돼온 외교ㆍ안보 분야에서는 정면돌파를 감행했다. "누가 미군 최고사령관으로서의 판단력과 기질을 갖추고 있느냐는 논쟁이라면 기꺼이 응할 준비가 돼 있다", "군통수권자로 미국을 지키는 데 주저하지 않겠다"는 말로 매케인 후보에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오바마 후보는 이라크전의 책임있는 종식, 알 카에다 및 탈레반과의 반테러전쟁 완수, 안전한 지역에 미군 파견, 귀환 장병에 대한 혜택 부여 등을 구체적 공약으로 내놓았다. 그는 미국 내 반전여론이 민주당의 대선 승리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도 놓치지 않았다."내가 주장한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기 철수는 이라크 정부는 물론 부시 정부로부터도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해 매케인 의원의 약점을 파고들었다.

오바마 후보는 북 핵 문제 등 대한반도 정책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다만"부시와 매케인은 여러 세대에 걸쳐 쌓아온 미국의 외교 유산을 탕진했다"고 전제한 뒤 테러리즘과 핵 확산, 빈곤과 학살, 기후변화와 질병 등 21세기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동맹들과 새로운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고 천명했다. 이와 관련해선 동맹들과의 새로운 파트너십이 어떻게 현실화할지 불분명하다는 점에서 오바마 후보의 대외정책이 공허함을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오바마 후보는 경제 및 대내 정책에 있어서도 '반 부시','반 공화당'의 기조를 명확히 했다. 오바마 후보는 경제 파탄 등 부시 정부의 실정 때문에 "미국의 약속이 위협받고 있다"면서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고 있는 공화당에 맞설 것임을 다짐했다.

대기업과 석유재벌에 대한 세금혜택에 반대하고 노동인구를 가진 중산층에 감세정책을 쓰겠다고 밝힌 것 등이 '반 부시'정책에 해당한다. 오바마 후보는 10년 안에 중동 석유에 대한 의존에서 탈피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바마 후보의 대내 정책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반 부시'를 의식한 나머지 창의적이고 원대한 비전이 결여돼 있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덴버=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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