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TV 사업에서 '트리플 20' 시대 열겠다."(삼성전자 DM총괄 박종우 사장)
"2010년까지 디스플레이 매출을 200억 달러까지 끌어 올리겠다."(LG전자 DD사업본부장 강신익 부사장)
국내 가전업계가 세계 평판TV 시장 평정을 선언하고 나섰다.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총괄 박종우(왼쪽) 사장과 LG전자 디지털디스플레이(DD) 사업본부장 강신익 부사장은 3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인 이파(IFA)가 열리고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향후 평판TV 시장 공략 전략 등을 밝혔다.
3년 연속 세계 TV 시장에서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올해 TV 사업 개시 36년 만에 '매출 20조원-LCD TV 판매 2,000만대-평판 TV(LCD 및 PDP 포함) 매출액 및 판매대수 기준 점유율 20% 달성' 등을 달성하며 '트리플 20' 시대를 연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상반기에만 전년대비 80% 가량 늘어난 900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LCD TV의 호조세에 힘입어 전체 TV 부문 매출 분야에서도 20조원 돌파를 전망하고 있다"며 "연간 판매 목표치를 2,000만대 이상으로 대폭 상향 조정한 LCD TV를 비롯해 PDP TV 등 평판 TV 전 부문에서 매출액 및 판매대수 모두 20% 이상의 점유율로 TV 시장에서의 확고한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2006년 매출 10조원을 돌파한 삼성전자가 불과 2년 만에 목표치를 20조원으로 끌어올릴 수 있었던 것은 TV 시장에서 주력으로 부상한 LCD TV에서 '크리스털 로즈' 디자인을 채용한 전략 프리미엄 제품이 승승장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4월 출시된 크리스털 로즈 제품은 주로 40인치 이상 대형 초고화질(풀HD) 제품에만 적용됐음에도 불구하고 5개월만인 8월말 현재 판매량 100만대를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IFA를 계기로 경쟁사들의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판단하고 하반기에는 40인치 이상 대형 LCD TV와 풀HD 라인업 등을 상반기 대비 각각 2배 이상 늘릴 예정이다.
평판 TV 시장에서의 이 같은 신장세를 바탕으로 삼성전자는 모니터와 블루레이, 홈시어터, 프린터, 캠코더 등과 동반 성장을 이끌며 디지털미디어총괄(DM) 분야에서 사상 최초로 40조원대의 매출을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박 사장은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는 40인치 이상 대형 TV와 풀HD TV,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의 제품으로 대형 평판TV 시장을 주도해 TV의 일류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로 세계 평판 TV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강 본부장은 "세계 권역별 브랜드 마케팅 활동을 특화하고 스타일리시한 디자인과 스마트한 기술로 제품을 차별화 해 2년 이내에 매출과 수익을 30% 이상 성장 시키는 한편 생산성을 3배까지 높이는 '3BY2' 캠페인을 전개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10년까지 매출 200억 달러(약 22조원)를 달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강 본부장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확립 ▦투자자본 대비 수익률 관점의 수익경영 강화 ▦제품 리더십 확보 ▦인터넷과 연결된 TV를 통해 주문형 비디오(VOD)와 같은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브로드밴드 TV 사업 등 신사업 강화를 4대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LG전자는 특히 세계 평판 TV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 투자자본 대비 수익률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강 본부장은 "적극적인 아웃소싱, 생산기술 혁신, 공급망 관리 강화 등을 통해 투자자본 대비 수익률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수요 변동과 다품종 생산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셀(Cell) 생산 방식을 도입해 공급에서 유통망까지 실시간 공급이 가능할 수 있도록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허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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