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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경북-대구 대망의 결승 '동네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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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회 봉황대기 고교야구/ 경북-대구 대망의 결승 '동네잔치'

입력
2008.08.29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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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색창연한 초록 봉황이 올해는 '무조건' 대구에 둥지를 틀게 됐다. '전통의 명문' 경북고와 '신흥 강호' 대구고가 제38회 봉황대기전국고교야구대회 우승컵을 다툰다.

봉황대기 결승에서 대구 팀끼리의 대결은 경북고-대구상고(현 상원고)가 맞붙었던 1975년 제5회 대회 이후 33년 만이다.

경북고는 28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청주고와의 준결승에서 9회말 구본욱의 끝내기 안타로 5-4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어 벌어진 두 번째 4강 경기에서는 팽팽한 투수전 끝에 대구고가 1-0으로 승리했다.

경북고와 대구고는 29일 오후 6시 같은 장소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경북고의 봉황대기 결승 진출은 1971, 1975, 1981, 1987, 1997년에 이어 통산 6번째이고, 대구고는 처음이다.

■ 경북고 5-4 청주고

경북고는 1-4로 뒤진 5회말 최석희의 2루타, 이강희의 볼넷으로 잡은 무사 1ㆍ2루에서 이지찬의 희생번트에 이은 박세민의 1타점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1점차로 추격했다.

6회 최석희의 절묘한 기습번트 안타로 동점을 만든 경북고는 9회말 무사 만루에서 구본욱의 끝내기 좌전안타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우승후보' 덕수고와 서울고를 잇따라 격침시키고 4강에 오른 청주고는 3회 김준용의 2점 홈런으로 4-1까지 달아났지만 마운드가 버티지 못한 탓에 4강 진출에 만족해야 했다.

■ 대구고 1-0 청원고

6회까지 두 팀의 스코어보드 안타란은 '0'으로 기록돼 있었다. 대구고는 3회말 1사 1ㆍ2루에서 구원 등판한 에이스 정인욱이, 청원고는 사이드암 선발 조근종이 무안타로 호투했다. 먼저 안타를 기록한 쪽은 청원고였지만 선취점은 경북고가 올렸다.

경북고는 8회초 선두 8번 타자 박대한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연 뒤 정주현의 중견수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조근종은 9이닝 3피안타 1실점의 완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 경북-대구 결승전 예상평 : 구경백 "상대전력 서로 노출 치열한 타격전 될듯"

OBS 경인방송 해설위원=상대방의 숟가락 개수까지 아는 두 팀인 만큼 치열한 타격전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 십년 동안 대구 지역예선에서 수도 없이 싸워온 두 팀은 서로를 너무 잘 알기 때문에 적어도 6점 승부는 될 것이다.

경북고의 키 플레이어는 에이스 이상민과 유격수 김상수다. 이상민이 2,3점 정도로 막아주고 김상수가 공격에서 물꼬를 터준다면 승산이 있다. 진호룡 등 이상민을 받쳐주는 투수들이 얼마나 해주느냐가 숙제다.

대구고는 에이스 정인욱을 비롯해 이재학 이재우 삼총사의 벌떼작전으로 마운드를 운영하는데 지금까지 톡톡히 재미를 봤다. 김상수만큼 걸출한 선수는 없는 대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기량이 고르다는 게 대구고의 강점이다. 내야수비의 짜임새가 경북고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은 고민이다.

■ 경북 강정길 감독 출사표/ "11년만에 결승 진출 우승 확신"

"무조건 우승이죠."

경북고 강정길(46) 감독의 목소리는 확신으로 차 있었다. 결승 진출이 확정된 후 강 감독은 "1997년 이후 11년 만의 결승 진출인데, 그렇다고 해서 특별한 전략은 없다. 평소 우리가 하던 대로 할 것이며 결승전에서도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여유를 보였다.

강 감독은 이어 "투수가 좋은 경남고와의 16강전이 가장 힘들었지만 그 고비를 넘긴 뒤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상대도 훌륭한 팀이지만 우리는 봄에 비해 실력이 크게 늘었다. 우승은 무조건 우리 것"이라며 다시 한번 우승을 장담했다.

■ 스타 좌완 이상민/ 5이닝 3K 무실점… 송곳 제구력 일품

경북고 3학년 왼손투수 이상민(18)은 에이스다. 다소 가냘픈 체격(178㎝ 70㎏)이지만 송곳 제구력을 앞세워 늘 위기에서 팀을 구해낸다. 4강전에서도 이상민은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상민은 28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청주고와의 준결승에서 5이닝 1피안타 3탈삼진 무4사구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5-4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이상민은 팀이 3-4로 뒤진 5회 마운드에 올라 9회까지 15타자를 상대하는 동안 내야안타 1개만을 허용했다.

부산 동의대 진학이 예정된 이상민은 "오늘은 직구 위주로 편하게 던지면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으로 유인한 게 잘 먹혀 들어갔다. 반드시 우승컵을 안고 대구로 돌아가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 대구 박태호 감독 출사표/ "최근 성적 경북보다 앞서 자신"

"우승합니다. 무조건!"

대구고 박태호(45) 감독은 여유가 넘쳤다. 대구고는 배명고와의 1회전에서 9회말 4-3 극적인 역전승 이후 결승까지 순항했다.

박 감독은 "경북고가 전통의 강호지만 최근 몇 년간 성적만 보면 우리가 한 수 위"라면서 "워낙 잘 아는 사이다 보니 서로 부담이 되겠지만 큰 경기를 많이 치러본 우리 선수들이 잘해줄 것으로 확신한다"며 말끝에 힘을 실었다.

박 감독은 이어 "지역예선처럼 편안하게 경기를 하겠다. 평소대로 번트, 치고 달리기 등 작전과 짜임새로 승부를 걸겠다"고 다짐했다.

■ 스타 우완 정인욱/ 9K 탈삼진 무실점 마운드의 자물쇠

우완 정통파 정인욱(18)은 대구고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대구고에는 다른 투수들도 많지만 어려울 때는 늘 정인욱이 해결사로 나선다.

정인욱은 28일 수원구장서 벌어진 청원고와의 준결승에서 0-0이던 3회말 1사 1ㆍ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실점위기에서 정인욱은 2루 주자 우경삼을 견제구로 솎아내며 한숨을 돌린 뒤 김정수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웠다.

이후 정인욱은 6회까지 안타를 1개도 맞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정인욱은 9회말에서 1사 1ㆍ2루의 역전위기에 몰렸지만 차분히 불을 끄며 승리를 지켰다. 이날 성적은 6과3분의2이닝 3피안타 무4사구 9탈삼진 무실점.

수원=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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