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28일 강원 홍천군 대명비발디파크에서 ‘정기국회 대비 국회의원 워크숍’을 열어 지난 10년 간 이룬 개혁 정책을 ‘과거 회귀’시키려는 여당의 시도를 장내ㆍ외 병행 투쟁으로 저지하기로 했다.
정세균 대표는 축사에서 “이번 정기국회를 통해 한나라당은 합법적으로 과거 회귀식 입법을 기도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이를 절대 허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회에만 머물러 한나라당의 들러리 역할을 해서는 안 되며 시민사회와 잘 연대하고 소통할 수밖에 없다”면서 “표현이 어떨지 모르지만 국회와 거리의 병행전략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 정기국회에서 장외투쟁을 함께 전개할 수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민주당은 정부 여당의 정책을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과 중소기업 희생, 부동산투기 부활, 물가 폭등, 복지 축소, 언론 장악 음모, 네티즌 탄압, 낙하산 인사 비리, 남북공동선언 무력화’로 규정하면서 ‘반민생 반민주 반평화’라고 낙인찍었다. “역사의 시계를 과거로 돌리려는 시도를 온몸으로 막아야 한다”(원혜영 원내대표)는 다짐이었다.
이어 민주당은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임을 분명히 하는 동시에 수권정당으로서의 정책 역량 제고를 위해 5대 핵심과제를 설정했다.
▦부가가치세법과 택시운송사업법 개정 등 민생구출 ▦개인정보보호법과 집시법 개정 등 국민주권 수호 ▦통상절차법 제정과 독도법 개정 등 국가주권 수호 ▦공수처 설치 등 부패 척결 ▦남북 화해 협력 사업 추진 등 한반도 평화가 그것이다. 마라톤 정책의총, 정치권 외부와의 네트워크 구축, 온라인 제보센터 운영, 온라인 공청회 도입, 상임위별 상설소위 활성화 등의 정기국회 운영 전략도 마련했다.
당 지지율 정체, 야성(野性) 부족에 대한 비판과 자성도 이어졌다. 특강에 나선 외부인사들은 하나같이 지지율 정체에 대해 “여당 시절의 실패, 정체성 혼란, 대안 부재”(유종일 KDI 교수) “민주당 스스로의 의지 부족”(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등을 꼽으며 민주당 내부의 변화를 주문했다. 참석자들도 “당 지지율 답보는 정부 여당에 대한 투쟁을 일관된 흐름을 갖고 전개하는 게 아니라 즉자적 대응 수준에 머문 탓”(원 원내대표) “대중은 변했지만 민주당은 여전히 20년 전의 정체된 모습”(윤호중 전략기획위원장)이라며 스스로를 다잡았다.
이날 워크숍에서 가장 많이 나온 얘기는 ‘단합’이었다. 열린우리당이 내홍 때문에 과반의석을 갖고도 별다른 역할을 해내지 못했다는 경험, 18대 국회에선 의석 수가 한나라당의 절반도 안 된다는 위기감의 반영이었다. 정 대표는 야당 시절인 15대 국회 당시 경험을 들어 “79석밖에 안됐지만 팀플레이로 주목받았다”면서 “수적 열세를 탓해선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를 감안한 듯 이날 워크숍은 시종일관 조심스러운 분위기였다. 그러나 명백히 다른 생각에 대해서도 뾰족하게 각을 세우는 일은 없어 아쉬웠다. 당 정책위가 ‘대변신’을 내걸고 꺼내든 부가가치세 인하 카드를 놓고 잠시 감세 논란이 일긴 했지만 서로들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당 지도부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 문제 등 민감한 이슈를 아예 테이블에 올리지 않은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천= 김영화 기자 yaaho@hk.co.kr양정대 기자 torch@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