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미국의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100인'에 3년 연속 1위에 선정됐다. 지난 한 해 새로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여성이 늘어나는 등 여성의 약진은 계속되고 있다. 명단에 오른 100명의 여성이 운용하는 자금을 합하면 총 26조 달러에 이른다.
포브스가 28일 발표한 명단을 살펴보면 호주 웨스트팩 은행 대표인 게일 켈리(11위), 미국 석유기업 수노코의 린 라버티 엘센한스 대표(39위), 350억 달러 규모의 하버드대학 기부금 운영자 자리에 오른 제인 멘딜로(42위) 등이 지난 한 해 기존에 남성이 차지했던 단체의 대표 자리에 올랐다. 포브스지는 "명단의 3분의 1이 올해 새로 진입한 인물"이라며 "최고 지위에 오른 여성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선정 범위가 미국 밖으로까지 넓어지면서 나타난 경향"이라고 분석했다.
민주적 선거를 통해 총리에 오른 앙겔라 메르켈의 뒤를 이어 2위에는 신용 위기 타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온 쉴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 의장이, 3위에는 탄산음료 판매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사업확장 수완을 발휘한 펩시코의 인드라 누이 회장이 올랐다.
지난해 4위였던 콘돌리사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파키스탄 정권 교체, 그루지야 사태 등 외교 위기 속에서 순위가 7위로 하락했다. 10위 안에 오른 여성들 중 비미국인은 싱가포르 정부산하 투자사인 테마섹 홀딩스의 최고경영자인 호 칭(8위), 프랑스 원자력 기업 아레바의 대표인 안느 로베르죵(9위) 등이 있다.
100인의 구성을 살펴보면 기업인이 54명, 정치인이 23명이며 언론인, 비영리단체 대표 등이 그 나머지를 차지한다. 이 중 45명이 비미국인으로 영국 5명, 중국 4명, 프랑스ㆍ인도ㆍ 네덜란드 등이 3명씩 이름을 올렸다. 모로코는 힌드 부히아 카사블랑카 증권거래소장이 100인 안에 선정돼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됐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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