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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처녀뱃사공' 70대 이필남씨 54년前 사연 밝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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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 처녀뱃사공' 70대 이필남씨 54년前 사연 밝혀

입력
2008.08.29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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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애창곡 <처녀뱃사공> 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주장하는 인물이 70년 만에 나타났다.

경남 의령군 정곡면 적곡리가 고향인 이필남(72ㆍ함안군 법수면 윤외리ㆍ사진)씨는 27일 “함안천 건너편에 세워진 노래비가 주인공을 왜곡해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1959년 윤부길(작고)씨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가 한복남(작고)씨가 곡을 붙인 뒤 인기가수 황정자씨 등이 불러 크게 히트한 이 노래는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라는 가사로 특히 심금을 울렸다.

이씨는 “애닯은 사연을 담은 노랫말 모두가 내가 54년 전 당시 윤부길씨 일행에게 말했던 그 내용 그대로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18살이던 이씨는 “그 때는 어린 처녀가 뱃사공 일을 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어서 근동에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아버지가 작고한 이듬해인 54년 2월 해질 무렵 4명을 태우고 강을 건너는데 누군가 ‘어린 처녀가 왜 뱃사공을 하느냐’고 물어 ‘군에 간 오빠가 제대하면 어머니가 시집 보내준다고 했다’고 얼굴 붉히며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세월이 많이 지나 사실을 말하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노래 유래가 영원히 잘못 알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실을 전하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함안천 노래비에는 처녀 뱃사공을 박모(작고)씨로 기록하고 있으나 이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함안=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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