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애창곡 <처녀뱃사공> 의 실제 주인공이라는 주장하는 인물이 70년 만에 나타났다. 처녀뱃사공>
경남 의령군 정곡면 적곡리가 고향인 이필남(72ㆍ함안군 법수면 윤외리ㆍ사진)씨는 27일 “함안천 건너편에 세워진 노래비가 주인공을 왜곡해 바로잡아야겠다는 생각에 사실을 밝히기로 했다”고 공개 이유를 밝혔다.
1959년 윤부길(작고)씨가 노랫말을 쓰고 작곡가 한복남(작고)씨가 곡을 붙인 뒤 인기가수 황정자씨 등이 불러 크게 히트한 이 노래는 ‘낙동강 강바람이 치마폭을 스치면 군인간 오라버니 소식이 오네 큰 애기 사공이면 누가 뭐라나 늙으신 부모님을 내가 모시고…’라는 가사로 특히 심금을 울렸다.
이씨는 “애닯은 사연을 담은 노랫말 모두가 내가 54년 전 당시 윤부길씨 일행에게 말했던 그 내용 그대로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당시 18살이던 이씨는 “그 때는 어린 처녀가 뱃사공 일을 하는 것을 엄두도 못 내던 시절이어서 근동에 나를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면서 “아버지가 작고한 이듬해인 54년 2월 해질 무렵 4명을 태우고 강을 건너는데 누군가 ‘어린 처녀가 왜 뱃사공을 하느냐’고 물어 ‘군에 간 오빠가 제대하면 어머니가 시집 보내준다고 했다’고 얼굴 붉히며 대답했다”고 전했다.
이씨는 “세월이 많이 지나 사실을 말하는 것이 부질없는 짓이라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후손들에게 노래 유래가 영원히 잘못 알려질 수 있다는 점에서 진실을 전하기 위해 공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함안천 노래비에는 처녀 뱃사공을 박모(작고)씨로 기록하고 있으나 이의 진위를 두고 논란이 그치지 않았다.
함안=이동렬 기자 d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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