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 버시바우 주한 미국대사가 내달 귀임을 앞두고 28일 서울 정동 대사관저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감한 현안들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버시바우 대사는 북한의 핵 불능화 중단 조치에 대해 "아직 협상이 결렬된 것은 아니다"면서 "북한이 믿음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버시바우 대사는 특히 "지난 정부에서 북한문제를 어떻게 다룰지가 가장 어려운 문제였으나 새 정부는 미국과 공통된 견해를 갖고 있다"면서 "정상 간 신뢰도 이명박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대통령 사이에서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_핵 검증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다. 우리는 지난 몇 달 간 핵 신고와 검증을 강조했다. 다만 지금 우리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현 단계에서는 북한이 검증의 기술과 신고가 정확하다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테러지원국 해제를 포함, 비핵화의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필수적이다. 북한은 핵 시설과 관련해 많은 서류를 제출했지만 우리의 질문에 답을 내놓지 못했다."
_아프간에서 한국이 어떤 역할을 하기를 원하나.
"한국의 경우 비군사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찰 훈련도 그 중 하나다. 부시 대통령이 지난 정상회담에서 비전투원(noncombatant)이라는 말을 사용해 한국인들이 우려를 갖고 있는데 지난 몇 달간 협의한 것은 민간에 초점을 맞춘 비군사적 지원이다."
_한국 정부가 대북 식량지원을 미루고 있는데.
"한국의 입장을 이해한다. 정부는 북한에게 다가가기 위해 진심어린 성의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 정부의 인도적 지원은 북한에 인질로 잡혀있는 형국이다. 북한이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것을 보면 인도적 지원이 볼모가 된 것 같다. 인도적 지원이 삐걱대는 것은 서울이 아니라 평양 때문이다."
_재임 중 가장 곤혹스러웠던 적은.
"쇠고기 파동 때 제 발언을 번역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않아 문제가 커졌다. 당시 '한국인들이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과학적 사실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는 발언이 '한국인은 과학을 공부해야 한다'로 왜곡돼 안타까웠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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