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사철로 접어들면서 서울 전세시장이 한강을 사이에 두고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28일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북 동대문구와 서대문구 등의 단독ㆍ다세대 전세가격은 이달 들어 지난 3~4월보다 2,000만원 안팎 오른 반면, 강남은 잠실일대 대단지 아파트 입주 여파로 주변 전셋값이 3,000만원 이상 떨어졌다. 이마저도 수요가 없는 실정. 전세집을 구하지 못하는 전세난, 세입자를 구하지 못하는 역(逆)전세의 난국에 정착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본다.
우선 강북권의 경우 재개발 및 뉴타운으로 인해 5~6월부터 이주를 시작한 동대문구 전농동, 서대문구 아현동, 남ㆍ북가좌동, 동작구 상도동 등은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2개월 전 대비 1,000~3,000만원 가량 오른 상태로 현재까지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농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전세 물건도 드물지만 이따금씩 나오는 것들의 가격이 시세보다 월등하다"며 "인근 장안동의 단독ㆍ연립의 경우 올 초 대비 2,000만원씩은 올랐다"고 말했다.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9월 서울 강북권 14개구에서 신규 입주 예정인 아파트는 197가구에 그쳐 월별 예정 물량 가운데 가장 적다. 10월에는 약 1,800가구로 늘지만 두 달 물량을 합쳐도 8,000여 가구에 달하는 강남ㆍ서초ㆍ송파구 등 강남권 3개 구에도 훨씬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강북권 입주를 원한다면, 재개발 및 뉴타운 입주가 끝난 지역이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가격 흐름을 보이는 곳을 공략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입주가 끝난 곳으로는 6월에 이주를 마친 강북구 미아10-1구역과 은평구 불광3ㆍ7구역, 응암동 응암7ㆍ9구역, 90%이상 이주가 완료된 미아뉴타운 8ㆍ9구역이 있다. 불광1동의 한 공인중개사는 "은평 뉴타운의 입주와 맞물려 3억원이던 30평형대의 아파트(현대홈타운)가 5,000만원 하락한 2억5,000만원에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 지역 외에는 송파구 잠실의 입주 물량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가격이 떨어진 강동구와 지난해와 올 초 가파른 상승세를 보인 뒤 안정국면에 접어든 노원구 일대를 알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반대로 강남 진입을 생각하고 있는 입주자들은 이번 가을이 적기다. 잠실, 송파 등 5,000가구 이상의 대규모 단지들이 속속 입주를 시작하면서 주변 전세값이 떨어지고 있다.
부동산뱅크 최영주 연구원은 "자금 여력이 있고 강남권 입주를 노리고 있던 입주자들이라면 이번 가을이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약간의 발품 만으로도 몇 천만원은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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