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교2년생이 지원하게 될 2010학년도 대입 전형에서는 이른바 ‘3불(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이 유지된다. 대입시가 자율화 됐지만, 고교 교육 현장의 혼란과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을 감안해 3불을 존속시키기로 결론이 났다.
대학이 우수 학생들을 뽑기 위해 영어 수학 등 특정 과목 중심의 지필고사를 치르거나, 지역.학교간 학력차이를 전형에 반영해서는 안되며, 기부금을 통한 입학도 엄격히 금지되는 것이다. 또 수시1학기 모집이 완전히 폐지되고, 대학별 전형계획 발표 시기가 크게 앞당겨 진다.
올해부터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대입 관련 업무를 넘겨받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8일 이런 내용의 ‘2010학년도 대입 전형 기본사항’을 발표했다. 각 대학은 이를 토대로 11월말까지 세부 전형계획을 발표해야 한다.
손병두(서강대 총장) 대교협 회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2010학년도 대입 전형의 기본 방향은 대입 자율화의 안정적인 정착으로 설정했다”며 “2009학년도와 마찬가지로 수시, 정시, 추가모집으로 나눠 신입생을 선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시모집의 경우 1학기 모집은 폐지되고, 2학기 모집만 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수시 모집 인원이 2009학년도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학교생활기록부와 논술 등에서 강세인 재학생들이 재수생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해질 전망이다.
전형기간은 수시가 2009년 9월9일부터 12월8일까지, 정시는 2009년 12월18일부터 2010년 2월16일까지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2009년 11월12일(목) 실시되고 성적은 같은해 12월 통지된다. 수능은 지금처럼 점수제와 등급제가 병행 실시된다.
관심이 모아졌던 3불의 경우 일단 유지하되 공개적인 논의를 거치기로 해 개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 대교협은 대학 총장과 고교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대입전형위원회(위원장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를 통해 대학 간 의견 수렴과 고교와 긴밀한 논의를 거쳐 2011학년도 대입전형과 이후 대입 완전 자율화에 대비할 계획이다. 이는 3불 중 일부 정책의 수정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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