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폭탄 테러가 빈발했던 중국 서북부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에서 27일 위구르족과 중국 공안(경찰)의 충돌이 발생, 최소 공안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 통신은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세계위구르의회(WUC) 관계자들을 인용, "이번 충돌은 자스(伽師)현의 한 마을에서 발생했으며, 충돌 원인과 위구르족 사상자수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WUC 관계자는 현지 주민들의 말을 인용, "사건 현장에서 격렬한 총소리가 들려왔다"고 전했다.
자스현에서 100㎞ 떨어진 카스(喀什ㆍ카슈가르)시 제1병원 관계자는 "사건직후 부상당한 6명의 공안을 치료했고 이중 한명은 칼에 찔려 부상을 당한 상태였다"고 말했다.
자스현 공산당 위원회와 현지 공안은 "충돌 사건으로 공안 2명이 사망했다"며 "사건에 연루된 7명의 남성과 1명의 여성 중 1명의 남성이 체포됐다"고 확인했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서는 올림픽 개막을 전후로 테러가 빈발한 데다 올림픽 폐막 후에는 중국 공안의 전면적인 분리주의자 수색이 진행되는 상황이어서 앞으로 비슷한 충돌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베이징 올림픽 4일전인 8월 4일 카스시에서 분리주의자들이 폭탄테러를 감행, 공안 16명이 숨졌고, 10일에는 쿠처(庫車ㆍ쿠차)시에서 연쇄폭탄 테러로 11명이 숨졌다.
중국 정부는 올림픽 폐막 직후 공안 20만명을 신장 지역에 투입, 대대적으로 수색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국 공안은 중국 국경일인 10월 1일을 기해 분리주의자들이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 신장 위구르 전역의 분리주의자들을 색출하기 위해 가택을 수색하고 있다"며 "특히 중국 공안이 분리주의자와 테러리스트의 가족과 이웃에게도 처벌을 가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도 중국 공안이 가택을 수택하면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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