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F-16 전투기 구매 요청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무기 판매동결 방침을 유지해온 미국이 하푼 대함 미사일의 대만 수출을 허용했다.
군사전문지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27일"미 국방부가 9,000만 달러 상당의 맥도널 더글러스사 하푼 미사일 60기의 대만 수출을 허가했다"고 보도했다. 대만 국방부 츠위란(池玉蘭) 대변인도 대만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하푼 미사일 판매를 미국에 요청했다고 밝히면서 구매 사실을 확인했다.
내년 중 인도될 하푼 미사일은 미국이 2007년 대만으로 수출한 P-3C 대잠 초계기에 장착돼 대만 해협의 주요 억지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판매가 그간 대만 무기 판매 동결 조치를 지속한 미국이 태도를 바꾸는 계기가 될지를 주목하고 있다.
티모시 키팅 미 태평양 사령관은 7월 대만의 F-16C/D 전투기 66대 구매요청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명시적으로 밝히면서 천수이볜(陳水扁) 전 대만 총통 집권 말기 이후 시작된 미국의 대만 무기 수출 동결 방침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관측통은 "키팅 사령관의 발언 직후 미국이 11월 대선 이전까지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며 "하지만 미국은 베이징 올림픽이 끝나고 천수이볜 전 총통 당시의 악화된 미-대만 관계가 마잉주(馬英九) 총통 집권 이후 호전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은 F-16 전투기 이외에도 6기의 PAC-3 패트리어트 미사일, 30대의 AH-64D 아파치 헬기, 60대의 UH-60 블랙 호크 헬기, 8척의 디젤 잠수함등에 대한 구매를 미국에 요청해 놓았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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