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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재계판도 바꾼다]〈6·끝〉최고의 조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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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재계판도 바꾼다]〈6·끝〉최고의 조합은?

입력
2008.08.28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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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의 전격적인 참가 선언으로 GS, 포스코, 한화의 3파전으로 전개되던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4파전 구도로 바뀌었다. 이들 기업은 총수들이 직접 나서 인수 필요성을 전파하는 등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입장의 경제전문가들이 보는 인수자가 갖춰야 할 조건과 후보 기업들의 강점은 무엇일까?

한국일보가 27일 국내 6개 대형 증권사 및 3대 민간경제연구소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문가들은 인수기업이 반드시 갖춰야 할 조건(중복응답)으로 '시너지를 일으킬 사업 영위'(100%)와 '지속적 투자 가능한 재무능력'(66%)을 중시했다.

A증권사는 "시너지 차원에서 보자면 GS와 포스코, 현대중공업이 모두 강점이 있다"면서도 "GS는 포스코에 비해 향후 대우조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현금여력이 부족하고, 현대중공업은 국내ㆍ외에서 LNG사업 관련 독점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대우조선 입장에선 포스코와 결합할 경우 원자재인 후판이 원활하게 공급돼 가격경쟁력이 강화되는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의 적극적인 인수의지가 인수전의 판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GS는 장기적인 시너지 효과가 가장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B연구소는 "조선산업 자체가 현재 내리막을 걷고 있어 관련 시너지 효과가 몇 년 이어지지 못할 것"이라며 "하지만 에너지 신산업을 내세우는 GS와 결합할 경우 석유개발권, 독자시추, 선박운반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C증권사는 "GS가 대우조선을 인수하면 미국의 세계적인 에너지회사 엑슨모빌의 한국판 기업으로 거듭나게 되고, 이는 미래 먹거리산업 창출이라는 국익에도 보탬이 된다"고 분석했다.

현대중공업은 '실질적으로'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인수자로 평가됐다. D 증권사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을 인수한다면 세계시장의 25~30%를 점하는 독보적인 조선회사가 된다"며 "이 경우 포스코가 인수하지 않더라도 자재구매 파워는 따라오는 것이고 원가경쟁력도 생긴다"고 평가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경쟁사이긴 하지만, 주요 생산품이 거의 겹치지 않는 것도 강점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상당수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이 진짜 인수의지를 갖고 있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냈다.

M&A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가격에 대해서는 "현재 호가가 너무 지나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가장 많은 응답자(56%)가 '5조원 이상 6조원 미만'이 적정가격이라고 답했고, 최근 인수가격으로 점쳐지는 '8조원 이상'을 지목한 응답자는 아무도 없었다.

경영권 프리미엄은 조선산업의 전망을 고려할 때 20~30%가 가장 적절한 것으로 지적됐다. E연구소는 "중국 조선산업이 급부상하고 있고 올해 발주량도 전년 대비 40% 가량 감소하는 등 중ㆍ장기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과도한 경영권 프리미엄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현대중공업을 포함해 국민연금, STX조선, 삼성중공업 등 새로운 플레이어들이 인수전 향배에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절반을 웃도는 응답자(56%)가 국민연금과의 컨소시엄 협력이 입찰결과에 '결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F증권사는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 실사 이후 실제 본 입찰에 참가할지 여부, 삼성중공업이나 STX조선이 포스코와 손잡을지 여부 등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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