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27·수원)가 부활포를 쏘아 올리며'차붐 수원'에 승리를 선사했다.
이천수는 2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삼성하우젠컵 2008 8라운드 홈 경기에 '조커'로 나서 선제 결승골을 터트리며 재기 전망을 밝혔다.
벤치를 지키던 이천수는 후반 24분 하태균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나섰고 인천 수비진의 빈틈을 놓치지 않고 파고 들어 결승골을 작렬하며'해결사 기질'을과시했다. 일방적인 공격에도 인천 골문을 열지 못하며 고전하던 수원은 이천수의 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5승2무1패로 컵대회 A조 선두를 지켰다.
발목 부상으로 아직 정상 컨디션을 찾고 있지 못하지만'역시 이천수'라는 감탄사가 나올 만한 멋진 골이었다.
최전방에서 기회를 엿보던 이천수는 후반 37분 백지훈이 미드필드 중앙에서 찔러준 패스가 박현범의 몸에 맞고 문전으로 굴절된 것을 득달 같이 낚아채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 선제 결승골을 터트린 후 포효했다.
이천수가 K리그에서 골 맛을 본 것은 울산 시절이던 지난 2007년 6월 20일 수원과의 컵대회 이후 434일 만이다.
지난 2005년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적응에 실패하고 K리그로 복귀한 이천수는 지난해 페예노르트(네덜란드)로 다시 이적, 두번째 유럽 무대에도 전장을 내밀었지만 변변한 활약을 보이지 못한 끝에 쓸쓸히 돌아왔다. 그러나 이천수가 자신의 진가를 보여 주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지난 23일 경남과의 정규리그 16라운드 후반 19분 교체 투입돼 경기 감각을 조율한 이천수는 27일 인천전에서 그라운드에 나선 지 13분 만에 결승포를 뿜어내 전성기 기량 회복이 멀지 않았음을 알렸다.
이천수는 이날 부활포로 축구 국가대표팀 복귀 전망도 밝혔다. 허정무 감독은 28일 북한과의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최종 예선 1차전에 나설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천수의 몸 상태가 아직 완전치는 않지만 그의 전술적 활용도가 높고 큰 경기에 유독 강했던 점을 고려할 때 전격 발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허 감독은 27일 수원을 방문, 이천수의 상태를 직접 점검했다.
한편 서울은 제주와 원정경기에서 이청용과 김치우의 연속골로 2-1 역전승을 거뒀다. 또 전북은 이날 광주와 홈 경기에서 용병 다이치의 2골과 정경호의 골로 3-0 완승을 거뒀다.
대구의 에닝요는 대전과 홈 경기에서 올해 컵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3-1 팀 승리를 이끌었다. 통산 200승 고지에 1승을 남겨둔 울산 김정남 감독은 성남과 0-0으로 비겨 200승 달성을 다음기회로 미뤘다.
수원=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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