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수년 동안 농업지원 활동을 해온 일본 비정부기구(NGO) 활동가가 무장조직에 피랍된 지 하루만인 27일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일본 외무성은 전날 아프간 수도 카불 동부 잘랄라바드 근교에서 자동소총을 든 4인조에게 납치된 이토 가즈야(伊藤和也ㆍ31)씨를 찾던 현지 경찰에게서 부근 산악지역에서 일본인으로 보이는 남자 사체를 발견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토씨가 소속된 NGO '페샤와르 모임' 사무국장은 현지 대표 나카무라 데쓰(中村哲)에게서 "이토씨의 시신을 발견했다는 연락이 있었다"며 "범인들이 총으로 쏜 뒤 도망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잘랄라바드 북부 진료소를 거점으로 농업지원 활동을 해온 이토씨는 전날 오전 6시께 농장 부근에서 하차 중 아프간인 운전사와 함께 납치됐으며, 지역 자치단의 추격을 받아 범인들이 산으로 쫓겨가던 중 운전사는 도망쳐 목숨을 건졌다. 범인들은 탈레반의 영향권에 있는 지역 무장조직이며 시체 발견 전까지 특별한 요구 없이 현지 경찰 등과 교섭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아프간에서 활동하는 NGO 연합단체 '아프간구원조정기관'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아프간에서 숨진 NGO 활동가는 19명으로 지난해 전체 희생자수를 넘었으며 아프간 치안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은 전했다.
페샤와르 모임은 의사인 나카무라씨를 중심으로 1986년부터 아프간 난민 의료와 생활기반 재건, 농업지원 사업을 해왔으며 시즈오카(靜岡)현 출신의 이토씨는 2003년 말부터 아프간에서 활동해왔다.
도쿄=김범수 특파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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