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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언론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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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광의 길 위의 이야기] 언론양심

입력
2008.08.2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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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을 틈타, 유력한 신문언론들은 촛불의 두 달을 광란으로 몰아붙이는 데 안간힘을 썼다. 미국소는 아무 문제없는데, 방송언론의 선동과 과격한 시민들의 부화뇌동으로 온 나라가 광우병에 미혹되어 무정부상태를 방불케 했다는 거다. 기막힌 인면수심이다! 물론 지나친 분들이 계셨다.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은 순수했고 당연한 것을 가장 평화적인 방법으로 요구했다.

재협상에 이르지는 않지만, 대통령이 대국민사과를 하고 정부가 추가협상 등 아무 것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은 일들을 했다는 것이 그 명백한 증거다. 오만의 극치를 달렸던 정권이 최근 그나마 국민들 눈치를 보고 있다면(KBS공략에서 보듯이 여전히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그 공은 촛불시위에 헌신적으로 참여했던 선량한 시민들에게 있다.

심지어 신문언론들은 선수들이 금메달 따려고 피땀을 흘리는데, 시민들은 촛불이나 들며 마구잡이로 놀았다는 식으로 막나가는 발언들을 서슴지 않고 있다. 올림픽메달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지만, 서민의 먹거리 삶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아닌 말로 금메달 따겠다고 퍼부은 혈세와 정성의 일부만, 제대로 된 협상에 썼어도, 애초에 촛불정국은 발생하지도 않았을 테다. 그들의 언론양심은 언제쯤 동메달 근처에라도 가려나.

소설가 김종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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