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순 KBS 신임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관 TV공개홀에서 18대 사장 취임식을 갖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영성, 독립성 확보 등을 약속하면서 대대적인 내부개혁을 예고했다.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KBS가 지난 몇 년 동안 공정성과 중립성 시비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라며 "KBS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바로 방송의 공정성과 중립성을 확립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정 이해집단에 치우치는 방송은 KBS의 존립근거를 스스로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 "사전 기획단계에서부터 철저한 게이트 키핑이 이뤄지는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 사장은 "KBS의 독립은 정치권력으로부터 독립,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사회 이익집단으로부터의 독립과 자율을 의미한다"며 "이는 재정 안정화가 가능할 때 실질적으로 보장되는 것이므로 수신료 현실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수신료를 낭비하지 않는 조직구현을 위해 KBS 조직에 활력을 불어 넣겠다"며 "KBS 미래를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면 뼈를 깎는 고통분담도 마다하지 않겠으며 적자구조를 탈피하기 위해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강한 개혁의지를 밝혔다.
한편 이 사장이 이날 오전 9시50분께 KBS 본관 앞에 도착하자 출근 저지에 나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 측 40여 명과 이를 막으려는 청원경찰, 취재진이 뒤엉키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사장은 청원경찰의 보호 속에 취임식이 열린 본관 TV공개홀에 입장했으며 이후 취임식장 출입이 차단됐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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