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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법학적성시험(LEET) 출제경향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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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법학적성시험(LEET) 출제경향 분석

입력
2008.08.28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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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 지문구조 문항 많아 정확한 독해가 중요논제 명확한 논술은 어렵지 않게 고득점 가능할듯

2009학년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의 첫 관문인 법학적성시험(LEET)이 25일 치러졌다. 처음 실시되는 시험임을 감안하면 전반적인 내용과 난이도는 1월 치러진 예비시험의 기조를 유지해 수험생 혼란은 크게 없을 전망이다.

다만 추리논증 영역이 다소 까다롭게 출제된 점이 변수다. 강신창 유웨이서울로스쿨 평가연구소장은 "성적 분포가 중ㆍ상위권에 집중되는 가운데 추리논증 고난도 문항이 고득점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역별 출제 경향을 분석해 본다.

■ 언어이해

1월 예비시험의 흐름이 그대로 이어졌다. 국어관련 4문항의 경우 ▲적절한 어휘 선택 ▲어문규정의 표기 원리와 용례 ▲한자어 사용 ▲비문(非文) 수정 등과 같은 문제들이 출제됐다. 예비시험에 비해 과학기술 지문이 하나 늘었지만 문학ㆍ예술, 인문, 사회, 과학ㆍ기술 등 전 영역에서 지문이 고르게 분포되어 균형을 맞췄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공무원 시험과 비교하면 지문 수준이 높고 분량도 많은 편이나 이미 예비시험을 통해 알려진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아 전반적인 난이도는 평이했다. 문제 구성도 비판ㆍ창의적 사고를 묻기 보다 지문의 구조와 내용에 대한 이해를 요구하는 문항이 많아 정확한 독해를 한 수험생이 좋은 점수를 얻을 것으로 분석된다.

■ 추리논증

예비시험과 비교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딱히 지문이 어려워졌다고 볼 수는 없지만 논리게임 문항이 대폭 줄고 언어추리 문항이 증가하는 등 문제의 구성비율에 변화를 줬다. 또 논증 영역의 문항이 늘어나면서 지문도 함께 길어져 지문 독해와 문항 파악에 시간 부족을 호소하는 수험생들이 많았다.

법률용어나 과학개념 등 전문 어휘가 대거 등장한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법학 관련 내용은 예비시험에서도 활용됐지만 안락사, 장기이식 등 사회적 이슈로 자주 다뤄진 소재가 아닌 ▲의사상자 보상 문제 ▲주류 판매업 관련 제도 ▲도박죄 ▲군형법 조항 등 보다 구체적인 법률 문체와 용어가 출제돼 법리적 해석에 익숙한 법학 전공자들에게 다소 유리할 수 있다.

자연과학은 ▲가설과 예측 ▲실험 결과 해석 ▲가설의 반박과 비판 등 과학적 추론 과정을 논증의 분석 및 재구성 등과 연결지어 물었다. 추론 능력이 우선시된다는 점에서 해당 전공에 대한 지식이 필수는 아니지만 시간 안배 면에서 전공자에게 이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 논술

논제가 명확하고 평이한 제시문이 나와 변별력은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시험과 마찬가지로 요약형ㆍ논증평가형ㆍ적용발전형 문항으로 구성됐고, 논제의 요구 사항도 비슷한 형태를 취했다.

1번 문항은 '인식의 근원'에 대해 견해가 다른 두 지문을 제시했다. 인식의 문제를 신경 작용 등으로 환원하려는 입장과 환원이 불가하다며 인식의 신비를 강조하는 입장 차이가 어디에서 드러나는지 기술하면 된다.

주장에 대한 찬반을 기술하는 2번 문항은 난도가 낮은 유형에 속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충실히 드러나면 어렵지 않게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

3번 문항은 '주권국가에 대한 인도적 개입'이라는 민감한 사항을 다루고 있다. 그러나 제시문의 입장 차이가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까다로운 문제는 아니다. 다만 (가), (나) 지문에서 언급되는 대립 개념 간의 관계를 밝혀 주고, 자신의 선택한 입장에 대해 예상되는 반론과 해결 방안까지 언급해야 출제의도에 부합하는 답안이 된다.

■ 로스쿨 지원 전략

법학적성시험(LEET)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입학을 위한 시작일 뿐이다. 본 게임은 남은 서류 전형과 대학별 면접고사다. 올해는 LEET 시행 첫 해인 만큼 당락의 변수도 많다.

응시생들 간의 성적 편차를 정확히 예측할 수 없고, 시험 신뢰도에 대한 검증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원서접수까지 남은 기간은 한 달 남짓. 치밀한 지원 전략 수립과 체계적인 면접 대비 등 자신만의 합격 로드맵이 필요한 시기다.

우선 수험생들은 LEET 가채점을 최대한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 LEET 성적 발표일이 9월 30일이고, 로스쿨 원서 접수가 10월 6일~10일인 탓에 수험생들은 사실상 본인의 성적을 모르는 상태에서 지원 로스쿨을 결정해야 한다. 만약 가채점 점수와 실제 성적과의 격차가 크면 합격 가능성 예측에 큰 혼란을 빚을 수 있다.

지원전략 수립시 전형요소 분석은 필수다. ▲공인영어 성적에 관한 요강 ▲서류 점수 반영 비율, 가산점 여부 ▲2단계 면접 및 논술의 반영 비율 樗?주요 체크 리스트다. 대개 대학별 세부 규정이 있거나 반영 비율이 비교적 높은 편이어서 지원을 가정하고 유ㆍ불리를 따져보는 것이 중요하다.

군별 정원과 쿼터제 등도 점검 사항이다.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 일부 로스쿨에서 실시하는 우선선발 전형은 일부 전형 요소의 반영 비율이 높아 특정 영역의 점수가 높은 수험생들이 노려볼 만하다. 또 25개 로스쿨 가운데 타 대학 및 비법학자 쿼터제 비율을 40~50%로 높게 적용하는 대학이 많다는 점을 명심하자.

대학별 면접(심층면접)은 로스쿨 진학의 실질적 관건이 될 전망이다. 다단계 전형을 취하는 로스쿨 입시에서 모든 대학원이 면접(2단계)을 적게는 10%에서 최대 40%까지 적극적으로 반영하기 때문이다. 면접은 수험생의 법학수학능력 및 법조인으로서의 적성과 자질을 평가하는 것이 목적이다.

따라서 사회적 현상과 주요 시사 쟁점에 대해 법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 기본 법학 개념, 원리 등을 익힐 필요가 있다. 로스쿨 면접은 아직 기출문제가 없어 해당 대학의 대입 면접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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