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여자라고 꼭 앉아서 봐야 하는 건 아니다. 소변 이야기다. 한 네덜란드 여성이 인도네시아 여행중 소변문제에 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자 개발한 P-Mate는 깔때기 모양의 휴대품으로 야외에서 여성도 남성처럼 서서 소변을 볼 수 있게 한 제품으로 국내에도 3월에 출시됐다.
#2. 일본 게임업체 닌텐도사가 IT전문지 에 발표한 2010년도 닌텐도 위의 컨셉디자인은 뇌파를 전달해 기기를 컨트롤하는 원리를 응용, 기기를 머리에 쓰면 사용자가 초능력을 부리듯 게임을 진행할 수 있다.
미래의 라이프스타일산업을 이끌 키워드는 '바운들리스(Boundlessㆍ경계없음).' 전통적인 성(性) 역할과 취향의 경계가 해체되고 에너지의 소비자는 곧 생산자가 된다. 나와 타인이 섞이고 인간의 영역을 넘어서는 절대적 힘에 대한 동경은 IT기술의 진보를 통해 실현된다. 트렌드컨설팅업체 ㈜에이다임(대표 김해련)은 25일 생활전반에 불고있는 이 새로운 물결을 크게 ▦인터섹슈얼 어답터 ▦어번 서바이버 ▦셀프-홀릭 ▦수퍼 휴먼 등 4개 카테고리로 정리, 발표했다.
性역할의 파괴 '인터섹슈얼 어답터(Intersexual Adopter)'
남녀가 아닌 본연적 인간이기를 추구하는 소비자 그룹을 뜻한다. 영국의 소비자단체 퓨처파운데이션이 최근 내놓은 '개스트로섹슈얼의 부상'이 대표적인 예다.
개스트로섹슈얼이란 미식가를 뜻하는 개스트로놈과 성적 매력을 암시하는 섹슈얼의 합성어. 요리를 즐기는 것이 남성적 매력의 하나로 꼽히는 현상을 뜻한다. 이에 부응하듯 독일의 전통있는 가구회사 포켄폴사는 포르세 디자인그룹과 손잡고 올 봄 남성을 위한 부엌가구 브랜드 '더 맨 키친'을 내놓았다. 국내에서도 MBC 리얼리티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알렉스가 요리하는 남자로 등장,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남성의 여성화가 아닌 남성안의 여성성을 즐기는 취향의 탈경계도 이 범주에 속한다. 영국의 유명 패션디자이너 알렉산더 매퀸이 2009 봄여름컬렉션에 내놓은 남성용 비키니, 남성용 임신수유복 등도 이런 세태를 반영한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 '어번 서바이버(Urban Survivor)'
지구 온난화로 인한 지구 곳곳의 기상이변과 재해는 인간이 만물의 지배자 아닌 여타 동식물과 같은 지구상의 한 생물체에 불과하다는 깨달음을 주었다. 환경에의 적응이 인간 생존의 문제가 됐다는 인식은 환경, 에너지산업 전반의 이슈로 부상했다.
'춤 전기'를 사용하는 댄스홀의 탄생이 대표적인 예. 지난 달 문을 연 영국 런던의 나이트클럽 클럽포클라이밋은 압전 현상, 즉 춤추는 사람들이 바닥을 자극하면 전류가 발생해 충전식 배터리로 이동, 전력을 생산하는 식으로 소요 전력의 60%를 충당한다.
미국의 아웃도어 의류브랜드 머렐은 '개더러 재킷'을 온라인 한정판으로 약 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이 재킷은 오리털 파카처럼 보이지만 추울 때는 외부지퍼를 통해 낙엽이나 신문 등 충전재를 넣어 옷을 두껍게 만들고 따뜻해지면 이를 다시 빼내 입는다. 영국의 유명 호텔체인 트레블로지는 중국에서 수입한 중고 철제 컨테이너를 쌓아 만드는 전세계 최초 재활용 호텔을 건설중이다.
자기愛 표현 '셀프홀릭(Self-Holic)'
자기애 경향이나 자기표현 의지가 메시지 다양한 상품과 마케팅 전략에 이용되고 있다. 옥션의 홍윤희 차장은 "독도사태 이후 '아이러브 독도' 등이 새겨진 메시지 티셔츠의 인기가 치솟았다"면서 "티셔츠는 이제 단순한 옷이 아닌 메신저"라고 말했다.
영국의 인기 패션브랜드 톱숍은 매장에 오픈 스튜디오를 설치, 소비자가 직접 옷을 입고 모델이자 스타일리스트, 사진가 역할을 겸하면서 자신모습을 촬영할 수 있도록 했다. 시보레 자동차는 자동차 피팅룸을 도입, 3개의 대형 거울을 통해 선택한 차량과 자신이 어울리는지 확인한 후 구매하도록 하는 마케팅을 구사했다.
IT통한 초인적 인간 '수퍼 휴먼(Super Human)'
IT기술의 발달로 현실과 환타지의 결합을 통해 초인적인 인간상 구현하려는 그룹들도 미래 산업의 지지대로 등장할 전망이다. 초능력을 부리듯 게임을 진행하도록 구성된 닌텐도 위의 2010년 컨셉 디자인이나 라코스테가 창립 75주년을 기념해 선보인 가상 테니스 경기 프로그램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김해련 대표는 "산업 전반에서 영역이나 역할에 대한 구분을 없앰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기존의 코드화 된 삶의 방식에서 탈피하여 다양한 방식의 삶의 영역을 넘나드는 것이 상품개발 및 마케팅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에이다임의 트렌드설명회는 28일 섬유센터에서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3회에 걸쳐서 진행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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