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서거하면 찰스 왕세자가 왕위를 잇지만 바로 퇴위하고 윌리엄 왕자(26)를 등극시키는 비밀 협약이 왕실에서 맺어진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데일리 스타 온라인판은 26일 영국 왕실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11월 60세 환갑을 맞으면서 사실상 가장 나이 많은 왕세자인 찰스 왕세자가 왕좌에 앉는 즉시 물러나는 계승안이 은밀히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찰스 왕세자가 평생 왕위를 물려받기 위해 기다려온 자신의 전철을 장남 윌리엄 왕자가 밟는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흔쾌히 조기 퇴위 협약에 사인했다”고 소개했다. 버킹엄궁의 고위 관계자들은 찰스 왕세자에게 왕실의 여러 상황 등을 들어 이런 방안을 적극 권유했다.
특히 관계자들은 국민에게 인기 있는 케이트 미들턴을 비로 맞이할 윌리엄 왕자야말로 ‘풍전등화’에 있는 왕실을 최소한 한 세대 더 존속시킬 수 있는 유일한 희망이라고 설득했다고 한다. 찰스 왕세자의 최측근은 “윌리엄 왕자가 차기 군주로서 제일 적합한 나이에 딱 맞는 인선이며 생애 최고의 기간을 헛되이 버리기 전에 왕위에 오를 수 있는 적기를 맞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이애나비 생전에 고문 변호사를 맡았던 마지 레이는 과거 법정에 출두, 증언을 통해 엘리자베스 2세가 한때 퇴위를 결심했으나 다이애나비는 찰스 왕세자가 즉위해서는 안되고 윌리엄이 계승하기를 원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다이애나비는 지난 97년 당시 토니 블레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찰스 왕세자의 차기 국왕 등극을 막는 것을 도와달라고 간청했다고 레이 변호사는 말했다.
윌리엄 왕자는 현재 군 통수권자인 국왕으로 즉위하는 것을 대비해 육ㆍ해ㆍ공군 훈련을 차례로 체험하고 있다. 이 달 들어선 왕실 인사로선 처음으로 6주간 공수특전단(SAS)과 해병특수부대(SBS), 특수정찰연대(SRR) 등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 그는 또한 82세의 엘리자베스 2세를 대행하거나 일부분 함께 고위 공식 활동도 펼치고 있다. 여왕은 이를 “내 치세를 거들고 있는 것”이라며 흡족해 하고 있다고 한다.
지난해 공개된 여론조사를 보면 영국인의 절반 이상은 정해진 왕위 계승 순위에도 불구하고 서열 2위인 윌리엄 왕자가 1위인 아버지 찰스 왕세자 대신 즉위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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