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업계의 ‘신차(新車) 대전’이 뜨겁다. 고유가로 내수시장 위축이 우려되고 있지만, 외제차 수준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담은 신차 발표를 통해 판매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산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 주 준중형급 세단 ‘포르테’ 출시에 이어 내달 30일 신개념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쏘울(Soul)’을 내놓는다. 쏘울은 기아차의 혁신적인 디자인을 강조한 것으로, 정몽구 현대ㆍ기아차 회장이 내달 신차 발표회에 직접 참석할 만큼 애착을 갖고 있는 차량이다.
길이 4,105㎜, 폭 1,785㎜, 높이 1,610㎜로 현대 ‘베르나’보다 약간 큰 사이즈이며, 1,600㏄ 및 2,000㏄급 가솔린 엔진과 1,600㏄급 VGT 디젤엔진이 장착된다. 쏘울은 10월부터 국내시장에서 판매되고, 10월 파리 모터쇼 공개를 시작으로 내년 2월과 4월부터 각각 유럽과 미국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기아차는 또 지난 주 신차 발표에서 호평을 받는 포르테에 대해서도 대규모 시승행사 등 마케팅를 강화해 올 하반기 국내ㆍ외 시장에서 5,000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GM대우차는 기아차 포르테와 경쟁을 벌일 준중형급 세단 ‘J300’(프로젝트명)을 11월 국내시장에 내놓을 예정이다. 해외에선 10월 파리 모터쇼에 첫 선을 보인다.
국내 준중형 모델로는 최초로 첨단 6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며, 1,600㏄급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다. 내년에는 2,000㏄ 터보 디젤 엔진도 출시된다. 앞서 GM대우는 내달 4일 신형 대형세단 ‘베리타스’를 출시한다. GM대우 계열인 호주 홀덴사에서 개발한 ‘스테이츠맨’ 후속 모델로, 지난해 4월 서울 모터쇼에서 공개된 ‘L4X’를 기반으로 했다.
후륜구동 방식으로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34.8㎏ㆍm의 3,600㏄ V6 엔진과 수동겸용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됐다. 전문가들은 2005년 출시 이후 국내 편의사양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판매가 중단됐던 스테이츠맨의 단점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베리타스 판매 확대의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내달 5일 국내 최초의 정통 쿠페를 표방한 ‘제네시스 쿠페’ 발표회를 갖는다. 프리미엄급 세단 ‘제네시스’에 이어 현대차가 두 번째로 선보이는 후륜구동 방식으로, 3.8 람다엔진과 2.0 세타 TCI엔진이 탑재됐다. 3.8 람다엔진은 최고출력 303마력, 최대토크 36.8㎏ㆍm로 제로백(시속 0→100㎞) 시간이 6.5초에 이르는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변속기는 3.8모델에 독일 ZF의 후륜 6단 수동변속기가 기본으로 장착됐다. 커브길에서 미끄럼을 방지해 주는 차동제한장치(LSD)를 적용, 후륜구동의 주행 안정성을 확보했다.
박기수 기자 유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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