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25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국방당국 간 고위급(장ㆍ차관) 상호 방문을 활성화하고, 상호 연락체계 강화 및 다양한 영역에서의 협력을 추진하는 등 군사 교류를 확대ㆍ강화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고위지도자 상호방문을 활성화하고 외교부 간 1차 고위급 전략대화도 연내 개최키로 했다.
이는 양 정상이 5월 합의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외교ㆍ안보ㆍ군사분야로 확대, 심화하기 위해 구체적인 이행 방안을 마련한 것이어서 북한과 미국의 반응이 주목된다.
양 정상은 북핵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6자회담의 틀 내에서 협의와 협력을 강화해 조기에 비핵화 2단계 조치의 이행을 촉진시키고, 9ㆍ19 공동성명의 전면적 이행을 위한 건설적 노력을 하기로 했다.
양 정상은 또 2010년까지 양국 간 교역을 2,000억 달러 수준까지 올리는 것을 목표로 무역 및 투자분야 협력 강화와 함께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상호 이익의 원칙에 따라 적극 검토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어 2010년과 2012년을 각각 중국 방문의 해와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해 교류행사를 확대키로 했으며 중국은 그 일환으로 주중 대사관의 광저우(廣州) 영사사무소를 총영사관으로 승격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밖에 ▦해양경계 획정을 위한 회담 지속 ▦환경보호 에너지 통신 금융 물류 분야 협력 강화 ▦투자환경 조성위한 정부지원 강화 ▦고용허가제 노무협력 가동 및 노무자들의 권익 보장 ▦자연재해ㆍ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교류 협력 ▦정부 초청 장학생 증원 등을 추진키로 했다.
양 정상은 이와 함께 에너지 절약 협력, 사막화 방지, 한중 무역투자 정보망 운영, 첨단분야 협력, 수출입수산물 위생관리, 따오기 기증 및 한중 따오기 증식ㆍ복원 협력 등에 대한 양해각서에도 서명했다.
양 정상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치, 경제, 인적 문화교류, 국제협력 등 4개 분야 34개항의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 의지는 확고하며 솔직한 대화와 서로 인정하는 입장을 갖춘다면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이에 후 주석은 남북이 대화를 회복하고 화해ㆍ협력할 수 있길 바라며 중국도 건설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또 “이 대통령은 후 주석에게 탈북자들이 본인 의사에 반해 강제 북송되는 일이 없도록 협조 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중국의 원전 40기 건설과 관련해 우리 기업의 참여 확대를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후 주석은 이날 국빈만찬에 이어 26일 한중 청년대표단 공동 접견과 국회의장ㆍ국무총리 면담, 상하이ㆍ여수 박람회 교류 세미나 및 경제4단체장 주최 오찬에 참석한 뒤 출국한다.
염영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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