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양지로 유명한 인도네시아 발리 섬이 패션의 메카로 거듭났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이는 바로 한국의 대표 디자이너 앙드레 김(73)이었다.
25일 오후 8시(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섬 최남단 울루와투 지역의 G.W.K(가루다 위스누 켄차나) 문화 공원에서 앙드레 김의 패션쇼가 화려하게 펼쳐졌다. 이번 패션쇼는 문화유산과 패션, 자연과의 조화를 도모하며 모다 발리 콘벡스 주최로 7년 전부터 매년 열리는 발리 패션위크의 전야제로 열린 특별 초청 행사다. 한국 디자이너가 발리에서 패션쇼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적 수준을 지향하는 패션 행사의 오프닝을 장식한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1988년 발리를 처음 방문한 이후 이곳에서 꼭 한번 패션쇼를 하고 싶었다”는 앙드레 김은 “20년 만에 뜻을 이뤘다”며 감격해 했다.
행사장에는 20개가 넘는 현지 미디어와 바이어 등 600여명의 관객이 참석해 한국 패션과 앙드레 김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인도네시아 TV프로그램 <월드 익스클루시브> 의 진행자로 이날 앙드레 김을 인터뷰한 아스티 아샤는 “단순한 패션쇼가 아닌 예술에 가까운 그의 패션쇼가 발리 패션위크를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데 한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드>
탤런트 한채영 박시후를 비롯한 한국과 발리의 톱모델들이 참여한 이번 패션쇼에서는 2009년 봄여름 시즌을 겨냥한 의상 127벌을 선보였다. 쇼는 ‘2009년 세계의 축제’, ‘신들의 땅-발리의 전설’, ‘빅토리아 왕조의 로맨티시즘’, ‘한국과 동양 왕국의 잊을 수 없는 환상’, ‘일곱 겹 베일의 불가사의’, ‘백조 성의 성스러운 결혼’ 등 6가지 테마로 진행됐다. 앙드레 김 특유의 흰색 의상들로 출발한 1부 ‘2009년 세계의 축제’에 이어 2부 ‘신들의 땅-발리의 전설’에서는 발리의 전통 문양과 소재를 활용한 의상들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빅토리아 왕조의 로맨티시즘’을 표현한 3부는 김범수의 ‘사랑해요’가 흐르는 가운데 한채영과 박시후가 마치 연인의 사랑 고백 같은 장면을 연출했고, 마지막 무대는 순백색의 웨딩드레스의 향연으로 마무리됐다. 발리 패션위크는 29일까지 계속된다.
발리(인도네시아)=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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