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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네번째 내한공연 에이브릴 라빈 전화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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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일 네번째 내한공연 에이브릴 라빈 전화 인터뷰

입력
2008.08.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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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살에 데뷔 앨범 '렛 고' 로 2002년을 화려하게 장식한 캐나다 출신 모던록 가수 에이브릴 라빈. 그의 등장은 억눌려있던 소녀들의 '록 본능'을 풀어준 탈출구였다.

라빈은 당시 세계적으로 1,6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고 이미 동토로 변해버린 국내 음반시장에서 무려 27만장을 팔아 치운 저력을 보이기도 했다.

마론인형 같은 외모로 앨라니스 모리셋을 연상케 하는 속 시원한 보컬을 쏟아내는 그는 많은 국내 여가수들의 역할모델이기도 하다. 내달 1일 오후 8시30분 서울 멜론악스홀에서 네번째 내한공연을 갖는 에이브릴 라빈을 전화로 만났다.

"항상 한국을 방문할 때 마다, 저도 즐거웠지만 너무 좋아해주는 한국팬을 보는 게 기다려질 정도였죠. 다시 돌아갈 날이 너무 기대돼요." 2003년부터 세 차례나 국내무대에 선 라빈에게 어느 정도 한국팬과의 무대는 익숙한 듯했다.

"공연 때 일어나지 않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어쨌든 한국 팬들은 굉장히 음악을 즐길 줄 알고, 그런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니까 저도 흥분되죠. 이렇게 먼 나라에 가서 그 정도의 열광을 경험할 수 있는 가수는 많지 않겠죠. 저를 기다리는 팬이 있기에 계속 찾는 것이고요."

2006년 펑크록 밴드 '섬41'의 보컬 데릭과 결혼 한 후 첫 월드 투어를 진행중인 그에게 결혼이 뮤지션의 삶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 지 물었다. "글쎄요.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어요. 그냥 모든 게 다 좋다고 말할 수 있어요. 우리 둘 다 같은 라이프 스타일을 갖고 있고 서로를 이해해 줄 수 있다는 점이 좋아요."

라빈의 이번 투어는 신작 '더 베스트 댐 싱' 발매에 따른 것이다. 업템포 계열의 곡이 주를 이룬 앨범의 특징은 무엇일까. "심각한 앨범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빠르고 신나는 곡들로 마련했어요. 가장 좋아하는 트랙은 '걸프렌드'에요. 사실 이 곡을 만들 때 굉장히 뜬금 없었어요.

곡을 막 쓰기 시작했는데 나도 모르게 '헤이 헤이 난 너의 여자친구가 싫어'라고 흥얼거리고 있었죠. 프로듀서가 이걸 보고 '정말 재미있는데!'라고 말했고 함께 곡을 만들어갔죠. 물론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얘기는 아닙니다."

그는 가수로 활동하면서 누리는 특혜에 대해선 "여러 나라를 여행할 수 있는 것, 내 음악을 들어주는 팬들을 가질 수 있는 게 이 직업의 가장 좋은 점이죠. 그런 점에서 전 행운아이고요. 하하 물론 사생활 보장이 안 된다는 게 가장 나쁘죠. 하지만 불평하는 건 아니에요."라고 했다.

공연 전 밤엔 꼭 피아노연습을 하고 목을 풀어야 한다는 '징크스'를 가진 라빈. "이젠 저에게 세 장의 앨범이 있으니 선곡의 폭이 훨씬 넓어졌어요. 가장 멋진 곡들로만 꾸며 신나는 공연을 보여드릴게요. 한국팬 여러분, 제 음악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양홍주 기자 yan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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