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섰다는 것이 나 자신에게도 놀라운 일이지만, 그 어떤 것도 내가 전당대회에 참석하는 것을 막을 순 없습니다.”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는 뇌종양으로 투병 중인 에드워드 케네디(76) 상원의원이 깜짝 등장하면서 첫날부터 뜨겁게 달아올랐다. 케네디 의원은 청중의 환호에 목이 메일 때마다 너털웃음을 지으며 “(대통령 선거결과가 공식 발표되는) 내년 1월 의회에서도 버락 오바마 곁에 서있겠다”고 다짐, 또 다시 환호를 이끌어냈다. 케네디 의원은 5월 갑자기 쓰러져 뇌종양 수술을 받았으며 이후 10월 의료보험 관련법안 표결에 참석한 것 말고는 외부 활동을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참석여부가 불투명했다.
케네디 의원은 전날 밤 덴버에 도착하자마자 병원으로 직행해 전당대회 참석이 가능한지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방사선 치료로 면역체계가 약화됐다며 참석을 만류했으나 케네디 의원이 참석의지를 굽히지 않았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민주당은 케네디 의원의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동영상을 통해 그의 업적을 소개하는 행사를 마련했다.
워싱턴포스트는 “1960년 맏형 존 F 케네디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던 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에드워드가 전당대회에 불참한 것은 1964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입원해있을 때와 1968년 둘째 형이자 대통령 후보였던 로버트가 암살 됐을 때 두 번뿐”이라고 보도했다.
케네디 의원은 이날 존 F 케네디의 대통령 취임 연설과, 1980년 자신이 대통령 후보에 도전할 당시 한 연설을 인용해 “올해 11월, 횃불이 새로운 세대에게 넘겨질 것”이라며 오바마가 자신의 정치유산 상속자임을 부각시키고 환호 속에 퇴장했다.
정영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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