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이후 서울 강남ㆍ서초ㆍ송파ㆍ강동 등 강남 4개구 아파트값 상승분의 70% 가량이 거품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현 시세 기준으로 보면 절반 가량이 버블인 것으로 진단됐다.
윤형호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과 안종범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25일 한국재정학회지 '재정학연구 2008-2호'에 실은 보고서에서 "아파트값이 본격적으로 오른 2001년 2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강남 4개구 가격 상승분 중 버블 비중이 61~ 7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번 분석은 교통, 교육여건, 환경 등 주거 요인별 혜택을 반영한 전세가격 등을 토대로 '정상 가격'을 계산한 뒤 매매 가격과 증가율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기간 강남구 아파트는 3.3㎡(1평)당 1,034만원에서 3,541만원으로 2,507만원 올랐는데, 이 중 68.2%(1,710만원)가 버블 증가분으로 분석됐다. 서초구는 935만원에서 2,762만원으로 1,827만원 올랐고, 이 가운데 61.3%(1,121만원)가 버블로 조사됐다. 송파구는 가격 상승분 1,661만원(865만원→2,526만원)의 72.1%(1,197만원), 강동구는 상승분 1,209만원(716만원→1,925만원)의 72.6%(854만원)가 각각 버블로 나타났다.
윤 연구위원은 "저금리로 인한 부동자금이 유가증권 및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면서 자산 가격이 전반적으로 높아졌다"며 "개인의 이익에 대한 과세나 이익의 제한과 같은 징벌적 정책으로는 가격 안정을 도모할 수 없고, 자금시장을 관리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것이 근본 대책"이라고 지적했다.
전태훤 기자 besame@hk.co.kr
아침 지하철 훈남~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