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자동차가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의 주력 모델 중 하나인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올 뉴 인피니티 FX’ 모델을 내놓았다. 3,500㏄ 엔진을 단 FX35와 5,000㏄를 장착한 FX50S 등 두 종류.
기존 FX에 비해 외관이 한층 볼륨감 있으며, 변속 느낌을 거의 받지 않는 7단 자동변속기가 처음 적용됐다. 특히, FX50S는 인피니티의 첨단 기술이 집약된 야심작으로 불릴 만하다. 닛산은 특별히 경쟁차종은 없다고 했지만, SUV ‘BMW 5’나 최근 출시한 ‘BMW X6’를 겨냥한 듯하다.
우선 힘과 가속력이 BMW 못지않다. FX50S의 심장은 390마력을 지닌 가변식 흡기 밸브 리프트(VVEL) 기술이 적용된 엔진. VVEL은 엔진이 엑셀레이터에 보다 민첩하게 반응토록 해, 엑셀레이터를 조금만 눌러도 차가 튀어나가는 느낌을 줄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 실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도로에서 여느 차처럼 엑셀레이터를 밟았다간, 잘못하면 앞차와 부딪히는 낭패를 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순간 가속성능의 지표인 토크는 최대 51.0(㎏ㆍm)으로 고급 스포츠카와 견줘도 손색이 없다. 제로백(0→100㎏/h)은 5.7초.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간다는 말이 제격이다. 웬만한 도로에서 시속 200㎞ 정도는 단숨에 올라가고, 인천공항 가는 도로 코너에서 시속 200㎞를 밟아도 무난하게 질주한다.
코너링을 위한 혁신적인 장치도 일품이다. 고급 세단 ‘M45’에 적용된 리어 액티브 스티어(RAS)는 운전대를 움직일 경우 앞바퀴와 함께 뒷바퀴도 저ㆍ고속에 따라 일정 비율로 돌아가도록 도와줘 운전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다. 실제 U턴할 때 운전대를 평소보다 덜 돌린 느낌으로도 차량 회전이 가능하다.
운전자를 배려하는 장치도 많다. 주ㆍ정차 때 총 4개의 카메라가 보내는 정보를 담아 마치 차량 주변 전체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어라운 뷰 모니터’, 특수 페인팅 기법을 사용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긁힌 자국을 자동으로 없애주는 ‘스크래치 쉴드 페인트’ 기술 등은 인피니티만의 장점이다.
문제는 가격과 연비. FX35 6,900만원, FX50S 8,750만원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다. 연비도 FX50S의 경우 제원에는 ℓ당 7.2㎞로 나와 있지만, 실제 주행을 해보면 5㎞ 정도에 불과해 상당한 기름값 지출을 각오해야 한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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