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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미인곡' 장애·가난·차별 이긴 삶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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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사미인곡' 장애·가난·차별 이긴 삶 소개

입력
2008.08.2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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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28일 일본 가와사키(川崎)야구장. 마흔 살의 한 노장 선수가 타석에 들어서자 관중들은 술렁였고, 선수는 보란 듯 깔끔한 안타를 뽑아냈다.

관중들은 곧바로 역전 만루홈런을 본 것 이상의 환호와 갈채를 보냈다. 개인 통산 3,000안타. 일본 프로야구의 신기원이 세워지는 순간이었다. 3,000안타의 영웅은 일본인이 아닌 바로 한국인, 장훈이었다.

28일 오후 7시30분 방영되는 KBS 1TV의 휴먼다큐멘터리 <사미인곡> 이 한국인으로서 일본 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추앙 받는 장훈의 삶을 돌아본다.

장훈은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나고 자랐다. 재일동포로서 가난을 숙명처럼 안고 살아야 했던 그는 5세 때 오른손에 심한 화상을 입어 손가락 두 개가 붙어버리는 장애까지 안았다. 본래 오른 손잡이였던 장훈은 야구를 시작할 때 왼손을 사용해야만 했다. 1945년 히로시마에 원폭이 투하되면서 큰 누나를 잃는 슬픔을 겪어야 했다.

신체뿐 아니라 재일동포에 대한 일본 사회의 차별도 그가 넘어야 할 커다란 장애였다. 단지 귀화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장훈은 온갖 멸시와 냉대를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일본 구단주들의 귀화 요구를 뿌리치며 은퇴할 때까지 한국 국적으로 야구장에 들어섰다.

장훈은 한국프로야구 탄생과 발전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장훈은 말한다. "국적은 종이 한 장 바꾸는 것으로 가능하지만 민족의 피는 바꿀 수 없다. 나는 한국인이다. 내가 한국인이라는 것을 잊어본 적이 없다."

제작진은 명해설가로 활약하고 있는 장훈의 현재 생활을 들여다보고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히로시마도 함께 방문한다. 방송은 아들에게 강한 민족애를 심어준 어머니 묘소를 찾고, 모교를 방문해 후배들을 격려하는 장훈의 모습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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