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의 지주사 전환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25일 열린 국민은행 임시주총에서 지주사 전환 안건은 참석 주식수의 3분의 2, 전체 주식수의 3분의 1 이상의 찬성표를 얻어 통과됐다. 이날 주총에는 1억8,111만5,196주(53.8%)의 주주가 참석하여 이중 무려 89.3%인 1억6,166만7,030주가 찬성 의사를 표시했다.
그렇지만 주총에 참석하지 않은 나머지 46.2%의 주주들의 찬반 의사 표명 비율은 공개되지 않아, 지주사 전환의 완전한 성공 여부는 26일부터 내달 4일까지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기간이 끝난 후에야 밝혀질 전망이다. 최종적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한 주식 수가 전체의 15%를 넘으면 지주사 전환은 내년으로 미뤄진다.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는 주주는 늦어도 주총 전날인 24일까지 반대의사를 서면으로 표시해야 하기 때문에,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식 수가 15%에 미달했다면 지주사 전환은 주식매수청구와 상관 없이 이미 성공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국민은행이 반대의사를 표시한 주식 비율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시장에서는 "예상보다 반대표가 많았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예를 들어 반대 비율이 15%를 넘겼을 경우 이 비율을 공개하면 주주들의 불안심리를 더욱 자극할 수 있고, 주가가 더 떨어지게 되면 반대 의사를 표시했던 주주들의 매수청구권 행사가 늘어날 수 있는 점을 우려했다는 것.
이날 국민은행 주가는 2.5% 상승한 5만7,300원으로 마감됐지만 매수청구권 행사 가격인 6만3,293원과는 여전히 6,000원 가까운 괴리를 보이고 있다.
한편 황영기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는 이날 주총이 끝난 뒤 "은행과 비은행을 가리지 않고 M&A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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