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26일 2개월여 만에 여의도 무대에 다시 나왔다.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가 주최한 ‘북한 나무심기, 이제는 시간이 없다’는 토론회를 통해서다.
정 의원은 올 초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 대통령의 형인 이상득 의원과 거푸 ‘갈등’을 빚은 뒤 한 동안 침묵하고 있었다.
그는 인사말에서 “나무 심기 사업이 새로운 경협 모델이나 남북대화를 재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나무 심기 사업을 주도하는 민간 부문과 이를 뒷받침 하는 정부 사이에서 ‘시어머니’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정 의원에 대해선 “이 대통령이 완전히 내쳤다”는 시각과 “시간을 주는 것”이라는 견해가 엇갈린다. 그럼에도 이날 토론회엔 정치권 인사 등 200여 명이 몰려 들어 그의 힘이 여전함을 입증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축사에서 “정 의원이 통일 대통령이 되려 하느냐”고 덕담을 했다.
정치권에선 정 의원이 ‘자숙 기간’을 마치고 슬슬 기지개를 펴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 측근은 “이 대통령과 정 의원의 관계가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아직 정치적 발언을 하며 나설 때는 아닌 것 같다”고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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