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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올림픽 결산/ (下) 효자종목의 명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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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 올림픽 결산/ (下) 효자종목의 명암

입력
2008.08.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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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와 역도가 '빛'이라면 레슬링은 '그림자'였다.

각종 국제대회에서 효자 노릇을 해온 종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태권도와 역도는 금메달 6개, 은메달 1개를 합작해 한국이 베이징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내는데 앞장섰다. 그러나 레슬링은 84년 LA올림픽부터 이어진 6회 연속 금메달 행진이 끝났다. 최악의 성적을 거둔 레슬링계는 풀이 죽었다.

태권도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모두 따내 종주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임수정을 시작으로 손태진, 황경선을 거쳐 차동민까지. 태극마크를 단 선수 4명이 모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남ㆍ녀 두 체급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태권도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낸 건 이번이 처음. 태권도 대표팀은 종합순위로 따지면 캐나다(금3, 은9, 동6)를 능가하는 성적을 거뒀다.

역도는 베이징에서 효자종목으로 새롭게 거듭났다. 사재혁은 남자 77㎏급에서, 장미란은 여자 75㎏이상급에서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비록 금메달을 놓쳤지만 윤진희도 은메달을 수확했다. 스포츠과학으로 무장한 한국 역도는 갈수록 선수 자원이 주는 악조건 속에서도 메달을 쏟아냈다. 주어진 환경 속에서 효율을 극대화해 각종 악조건을 극복한 셈이다.

양궁 태극전사는 동이족의 후예답게 베이징에서도 활솜씨를 마음껏 뽐냈다. 여자 대표팀은 단체전에서 올림픽 6연패라는 금자탑을 쌓았고, 남자 대표팀은 3연패를 달성했다. 남ㆍ녀 개인전 결승에서 박경모와 박성현이 아쉽게 은메달에 그쳤지만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수확해 '역시 양궁이다'는 소리를 들었다.

태권도와 역도가 잔칫집이라면 레슬링은 초상집이다. 레슬링은 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가 사상 첫 금메달을 따낸 효자종목. 정치적인 이유로 불참했던 80모스크바올림픽을 제외하면 2004아테네올림픽까지 7회 연속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그러나 베이징에서는 박은철이 따낸 동메달을 제외하곤 전원 예선 탈락했다.

웃고 있는 잔칫집이든 울상인 초상집이든 똑 같은 고민이 있다. 꿈나무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 태권도조차 중ㆍ고 선수가 줄 정도니 레슬링 등은 말할 필요조차 없다. 베이징에서는 잔칫집이었지만 4년 뒤 런던에서는 초상집이 되지 말란 법이 없다.

베이징=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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