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사회단체 국민민주주의연대(PAD)가 이끄는 시위대가 사막 순다라벳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며 수도 방콕의 정부청사와 국영 TV 방송국을 점거하는 등 시위를 벌였다고 AP통신이 26일 보도했다.
시위대 수천명은 이날 오후 국왕에 대한 충성을 의미하는 노란 옷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경찰 저지선을 뚫고 총리실이 있는 정부청사에 난입했다. 이들은 건물 안으로는 진입하지 않았지만 청사 앞 잔디밭에서 집회를 열었다.
앞서 이날 오전 8시께 시위대 2,000여명이 국영TV 방송국 NBT로 들어갔으며 시위대 가운데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린 80여명이 방송요원을 내쫓고 전원을 끊는 바람에 8시30분께 방송 송출이 전면 중단되기도 했다.
사막 순다라벳 총리는 이날 내각 주례회의를 마친 뒤 TV 생중계 방송을 통해 시위대에게 해산을 요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강제 해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아누퐁 파오진다 육군 총사령관은 군이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PAD는 사막 총리가 이끄는 현 정부가 탁신 치나왓 전 총리의 꼭두각시라며 전면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를 5월 25일부터 세달 넘게 이어가고 있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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