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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환경경영' 앞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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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환경경영' 앞장

입력
2008.08.27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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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테스코 홈플러스 홍보실에 근무하는 정선희 과장은 매달 10일이면 컴퓨터에 자신이 한 달 동안 쏟아낸(?) 탄소 배출량을 입력한다. 업무차 찾은 지점까지의 이동거리, 이용 차량과 그 차량의 연료 종류 등 세부항목을 빼곡이 채워넣는다.

그러면 입력된 정보는 사내 전담팀을 통해 취합되고, 한달간 자신이 배출한 CO2량이 바로 계산된다. 홈플러스가 2007년 상반기부터 유통업체 최초로 실시하고 있는 '홈플러스 탄소발자국 관리 시스템'이다. 정 과장은 "시스템 도입 이후 내 움직임 하나하나가 모두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이 우리 경제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사장 이승한)의 환경경영이 주목받고 있다. 홈플러스는 2006년부터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CO2 줄이기에 나섰고, 10월에는 국내 유통업체로는 처음 '친환경 에너지 절감'을 표방한 그린스토어를 개점한다. PB브랜드에 탄소절감 상표도 부착할 계획이다.

홈플러스의 전사적인 CO2감축 노력은 일찍부터 지구온난화 대응책을 고심한 영국 테스코 본사와 함께 2020년까지 2006년 대비 CO2 배출량을 50% 절감하자는 목표를 설정하면서 시작됐다.

이승한 대표는 "환경에 무관심한 기업은 앞으로 살아남을 수 없다"는 판단아래 2006년부터 1년여에 걸쳐 CO2 배출량 측정 시스템 개발에 나섰고, 올해 초 프로그램이 완성되자 에너지총괄부를 신설하고 조승호 이사를 총괄책임자로 임명했다. 1만3,000여 임직원이 의무적으로 참여하는 탄소발자국 관리 시스템은 매년 임원들의 업무 평가에도 참작된다.

홈플러스는 에너지 절감을 위해 기존 점포에 92억원을 투자해 조명기를 고효율의 T5 램프로 바꿨고, 전력 낭비를 막기 위해 냉동 쇼케이스에 유리창을 설치했다. 또 태양광, 풍력, LED 조명, 고효율 모터 등 69개의 주요 에너지 및 탄소 절감 항목을 발굴해 점포에 적용해 나가고 있다. 물류 혁신을 통한 에너지 절감 및 탄소 배출 감소를 위해 8톤 차량 및 전장 19m 대형차량을 도입, 여러 번 운반할 물량을 한 번에 해결했다.

10월 개점 예정인 경기 부천시 여월점은 설계 당시부터 친환경 요소를 집중 배치한 국내 유통업계 첫 그린스토어로 관심을 모은다. 지붕에 태양열 집적기를 설치하고, 건물 외부에 윈드터번을 설치해 풍력발전을 이용하며, 유리로 만든 외벽에는 일조량이 일정량 이상 높아지면 자동으로 블라인드가 처져 냉방전기료를 감축하는 등 친환경 기술이 집약된 점포다.

특히 신선식품 판매에 필수 불가결한 냉매 프레온가스(R22)가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것을 감안, 기존 점포의 냉매를 CO2 방출량이 현격히 덜한 R404A로 바꾼 데 이어 그린스토어점에는 R404A에 비해 탄소 배출량이 3,000분의 1에 불과한 CO2냉매를 적용했다.

홈플러스는 이런 노력을 통해 지난해 전년 대비 면적당(ft2) 탄소 배출량을 4.6% 감축했고, 올해엔 5% 감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용으로 보면 2006년 60억원, 2007년 35억원 등 2년간 100억원에 가까운 비용을 줄인 셈이며, 올해도 40억원 절감을 목표로 한다.

설도원 홈플러스 마케팅담당 전무는 "탄소와 에너지 절감 등은 중소 제조업체보다는 오히려 대기업이 운영하는 유통업체에서 선도해나가야 할 부분"이라며 "향후 에너지 절감 노하우를 협력업체들과 공유하는 방안도 적극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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