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위상을 세계에 떨친 영웅들이 개선했다.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은 10개, 동 8개)를 수확, 역대 올림픽 최고 성적을 기록한 한국 선수단 본진 181명이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7일간 이들과 눈물과 웃음을 함께 했던 국민들은 뜨거운 박수로 금의환향한 영웅들을 맞았다.
OZ 334, KE 852편에 나눠 탄 한국 선수단은 오후 3시20분 인천공항 입국 게이트를 나섰다. 여자 역도 75kg이상급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장미란(25ㆍ고양시청)과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국제 수영계에 ‘태풍의 눈’으로 부상한 박태환(19ㆍ단국대)이 태극기를 들고 선두에 섰다. 체육계 관계자와 가족, 스포츠팬 등 수 백명의 인파가 열렬한 갈채로 돌아온 영웅들을 환영했다.
한국 선수단은 인천공항 2층 CIP 비즈니스센터에서 이연택 대한체육회장과 김정행 선수단장 등 임원과 메달리스트, 지도자 41명이 참가한 가운데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 최고의 수확을 거둔 베이징 대회를 결산했다.
이연택 회장은 “올림픽 참가 60주년, 서울올림픽 개최 20주년을 맞은 대회에서 최고 성적을 내 의미가 더욱 깊다”며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희망을 줬던 한국 체육은 이번에도 최고 성적을 거두며 국민들이 하나될 수 있는 촉매역할을 해냈다”고 베이징 올림픽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국민 영웅의 반열에 오른 박태환과 장미란은 여유 있는 모습으로 정상에 오른 순간을 돌이키며 ‘쉼 없는 전진’을 다짐했다.
박태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많이 얻었다. 앞으로도 자신감을 계속 이어가는 선수가 되겠다”고 개선 소감을 밝혔다. 장미란은 “런던 올림픽까지 남은 4년이 짧은 시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내 이름이 세계 기록에 계속 남아있는 것이 아닌 만큼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며 자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한국 선수단은 서울 세종문화회관으로 이동, 해단식을 가졌다. 해단식에 참석한 한승수 국무총리는 환영사에서 “지난 17일간 국민 모두 신나고 즐겁고 행복했다. 여러분 389명 전부가 자랑스러운 우리의 얼굴”이라고 선수단을 치하했다.
선수단은 이어서 거리에 나온 시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으며 서울광장까지 도보로 이동, ‘환영 국민 대축제’에 참석했다. 입국 때와 마찬가지로 장미란과 박태환이 태극기를 들고 맨 앞에 선 가운데 ‘돌아온 영웅’들은 세종로와 태평로를 가득 메운 시민들과 ‘베이징 올림픽의 마지막 기쁨’을 함께 누렸다. 태극전사들은 인순이, 쥬얼리, 김수철 등 연예인들과 함께 2시간여 동안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한국선수단은 26일 청와대에서 마련한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김정민 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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