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무슬림리그(PML-N)의 당수인 나와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가 25일 연정 탈퇴를 발표하면서 결국 페르베즈 무샤라프 전 파키스탄 대통령을 권좌에서 물러나게 한 PML-N과 파키스탄인민당(PPP)의 연정이 5개월 만에 붕괴됐다.
AP통신은 샤리프 전 총리가 25일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무샤라프 전 대통령 축출 이후 새로운 정의를 세우지 못한 연정에 실망해 탈퇴한다”고 공식 선언했다고 전했다.
9월 6일 있을 차기 대통령 선거를 둘러싼 PML-N과 PPP당의 갈등으로 연정 붕괴는 이미 예견돼 왔다. PPP는 다수당인 자신들이 대통령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PML-N은 권력 집중의 위험성을 이유로 이에 반대해 왔다.
파키스탄은 의회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선출하며, PPP는 연방 하원 342개 의석 중 121석을 차지하는 의회 제 1당이다.
게다가 대선 투표권을 지닌 4개 주의회 중 3개 주의회의 지지를 이미 확보한 터라 PPP의 당수인 아시프 알리 자르다리의 당선은 유력시되고 있다. PPP는 23일 테러 총격을 받고 숨진 베나지르 부토 전 총리의 남편이기도 한 자르다리를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 PPP는 자르다리가 대통령에 취임할 경우 무샤라프 전 대통령을 이어 미국과의 돈독한 연대를 강조할 뜻을 밝혀왔다.
의회 제2당인 PML-N은 PPP의 독주에 강력히 반발해 왔다. 샤리프 전 총리는 1999년 무샤라프의 쿠데타로 정권을 빼앗긴 인물로 그간 무샤라프 대통령의 탄핵을 주도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부여된 의회 해산 및 3군 참모총장 임명권을 박탈하는 등 대통령 권한 축소와 무샤라프 정권 당시 해임된 연방 법원 판사의 복직 등을 요구해 왔다. 이들은 “25일까지 PPP가 해직 판사들의 복직과 합의에 의한 대선 후보 선출 등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연정에서 탈퇴하겠다”고 경고했었다.
연정 탈퇴 발표 후 샤리프 전 총리는 판사 출신인 사위드 우즈 자만 시디키를 PML-N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했다고 AFP통신은 밝혔다.
최지향 기자 j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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