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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4년 공든탑 와르르 '올림픽이 기가막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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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2008/ 4년 공든탑 와르르 '올림픽이 기가막혀'

입력
2008.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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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광의 메달 뒤에는 항상 패자들의 눈물이 있다. 특히 누군가의 방해로 4년간 흘린 땀이 헛수고가 되거나, 같은 불운을 반복해서 겪은 선수들의 사연이 잇달아 소개되면서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여자 양궁의 카투나 로릭(미국)은 베이징에 올 때 비행기 환승 과정에서 활을 잃어버렸다. 다른 선수의 연습용 활을 빌려 출전했지만 8강에서 강적인 한국의 윤옥희를 만나 탈락하고 말았다.

92년에는 독립국가연합, 96년과 2000년에는 그루지야로 국적을 바꿔가며 올림픽에 출전해온 로릭은 "잃어버린 활 때문에 실패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50세까지 양궁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기없이 전쟁에 나선 선수는 또 있다. 여자 장대높이뛰기에 출전한 파비아나 뮤러레(브라질)는 진행 측 실수로 장대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결선을 앞두고 자신이 맡겨놓은 장대가 없어진 것을 안 뮤러레는 장대를 찾기 위해 경기장을 샅샅이 뒤졌지만 찾는 데 실패했고, 순서를 미룬 끝에 낯선 예비용 장대로 결승에 나서야 했다. 결과는 자신의 기록에 훨씬 못미치며 입상 실패. 뮤러레는 "주최 측이 내게서 올림픽을 빼앗아갔다"며 눈물을 흘렸다.

미국의 사격 선수 매튜 에몬스는 마지막 한 발의 악몽을 두 번이나 겪었다. 에몬스는 4년 전 아테네올림픽 남자 50m 소총 3자세 결선에서 1위를 달리다 마지막 한 발을 옆 선수의 과녁에 맞추는 충격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꼴찌를 했다.

절치부심 끝에 이번 올림픽에 재도전했지만 같은 종목 결선 9발째까지 넉넉하게 선두를 유지하다 마지막 발에서 4.4점이라는 어처구니없는 점수를 쏘아 4위에 그치고 말았다.

미국 남자 레슬링 대표팀 주장인 대니얼 코미어는 인생 자체가 불운이다. 7세 때 아버지가 말다툼 끝에 외할아버지의 총에 맞아 사망했고, 오클라호마 주립대를 다닐 때 가장 친한 친구는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했다.

2003년에는 대형트럭이 자신의 차를 덮치면서 세 살짜리 딸이 즉사하는 끔찍한 일까지 겪었다. 정신과 치료를 받은 끝에 베이징올림픽에 도전했지만 이번에도 불운은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96㎏급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코미어는 무리한 체중 조절로 콩팥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계체가 끝나자마자 쓰러지고 말았다.

베이징=특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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