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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때 "WTC 부속 빌딩에 음모 없었다"/ 붕괴 원인 화재로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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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1 테러 때 "WTC 부속 빌딩에 음모 없었다"/ 붕괴 원인 화재로 밝혀져

입력
2008.08.24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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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ㆍ11 테러'로 무너진 뉴욕 세계무역센터(WTC) 부속 7호 빌딩의 붕괴 원인은 화재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에서는 당시 7호 빌딩이 WTC 쌍둥이 빌딩이 붕괴한 지 7시간 후 무너진 점을 들어 폭파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각종 음모론이 제기돼 왔다.

AFP통신 등 외신은 21일 7호 빌딩이 화재 때문에 붕괴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발표 내용을 인용해 보도했다. 3년 동안 정밀조사를 해온 NIST는 "당시 비행기가 쌍둥이 빌딩과 충돌하면서 발생한 파편이 북쪽으로 90m 떨어진 47층 높이의 7호 빌딩에 화재를 유발했다"며 "건물의 13층이 무너지면서 철골 구조물이 약해졌고 결국 '붕괴 도미노 현상'이 일어났다"고 설명했다.

조사팀의 샤이암 선더 박사는 "화재로 송수관이 파열돼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불길이 걷잡을 수 없이 번졌다"며 "7호 빌딩은 화재로 철골 고층건물이 붕괴된 최초의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음모론자들은 그 동안 7호 빌딩 같은 거대 철골 콘크리트 구조물이 화재 때문에 무너질 수는 없다면서 원격장치에 의한 폭파 가능성에서부터 미국 정부의 자작극까지 각종 의혹을 제기해 왔다.

조사팀은 그러나 "폭발로 붕괴했다는 증거는 찾지 못했으며, 폭발 소음을 들었다거나 굉음이 기록된 자료나 목격자 진술도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원인으로 지목된 건물 내부의 디젤기름 점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비디오와 사진자료를 바탕으로 실시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 결과 관계가 없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WTC 건물주 래리 실버스테인은 "이번 발표로 음모론 때문에 더럽혀진 희생자들의 명예가 회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음모론자들은 "7호 빌딩이 폭발로 무너졌다는 증거가 아직 많이 있다"며 발표 내용이 의혹을 풀기에는 충분치 않다고 주장했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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