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이 시중은행 최초로 마이크로크레디트(무담보소액신용대출)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하나은행은 22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내달 출범하는 '하나희망재단'에 단계적으로 모두 3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마이크로크레디트란 창업을 원하는 신용능력이 취약한 저소득층에게 무담보로 소액신용대출을 해 줌으로써, 자립 생활기반을 마련해 주는 대출제도. 방글라데시에서 이 사업을 시작한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하마드 유누스 그라민은행 총재의 성공사례를 통해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대안금융기관들이 공동기부를 통해 소규모로 이 같은 사업을 시행해 왔지만, 시중은행이 이같이 대규모 기금을 조성하고 마이크로 크레디트 사업에 나선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원 방식은 우선 희망제작소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등 금융소외계층의 창업 지원자들이 내놓은 사업 아이디어 및 타당성을 심사해 대상자를 선정하면 하나희망재단이 금융지원을 맡는 방식이다. 지원조건은 무담보·무보증 신용대출로, 대출금리는 시중금리보다 크게 낮은 연 3%를 적용한다. 대출한도는 2,000만원이고 대출기간은 5년으로 1년 거치 4년 원금분할 상환 방식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하나은행이 사회에서 얻은 수익을 금융소외계층에 분배할 수 있는 대안금융분야에 선도적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시현적 성격을 넘어 자활과 지속가능성을 확보한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디트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oc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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