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인 역전 승부를 이끈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은 끝까지 신중했고, 또 겸손했다. 김 감독은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의 기쁨을 "승운이 많이 따랐다"라는 말로 대신했다. 그리고 한일 양국의 야구 수준에 대해서도 "우리가 일본보다 많이 강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철저히 자신을 낮췄다.
-승리 소감은?
"경기 초반 배터리와 야수들 모두 불안한 점이 있었지만 실점을 최소한으로 줄여 따라갈 수 있었다. 오늘 이겼지만 일본보다 많이 강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승운이 많이 따라준 경기였다."
-일본이 투수진을 총동원한 데 반해 김광현으로 끝까지 밀어붙인 이유는?
"감독으로서 팀내 사정을 모두 밝히기는 어렵지만, 경기를 리드한 상황이 아니었고 지고 있었기 때문에 다음 경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쓸만한 투수가 많지 않다. 투수의 소모를 최대한 줄여야겠다고 판단했고, 다행히 김광현이 이닝을 거듭할수록 잘 던져줬다."
-이런 역전승부를 펼칠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었나?
"감독이 자신감 없이 경기를 하면 선수들이 읽을 수 있다. 감독의 자신감은 선수들에게 이어지는 법이다. 동점을 만들고 우리 쪽으로 분위기가 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이승엽이 마음고생을 많이 하다 결정적인 홈런을 쳐줘 기쁘다."
-호시노 일본 감독이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일부러 지고 한국을 선택했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런 점이 선수들의 파이팅에 더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어제 경기를 선수들과 함께 봤는데 일본이 한국전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기 때문에 일부러 한국을 택한 것은 아닌 것 같다."
베이징=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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